미셸 오바마의 첫 자서전

비커밍

미셸 오바마. 웅진지식하우스. 2만2000원

퇴임 후에도 여전히 미국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의 첫 자서전이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로, 남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렸던 미셸의 삶에 대해 처음으로 진솔하게 밝힌 책이다. 새롭게 알려진 사실도 많다. 두 딸을 체외수정으로 얻었다는 사실, 대통령을 향해 달려가는 남편의 곁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하느라 혼란을 느꼈다는 사실이 솔직할 정도로 가감 없이 쓰여 있다.

책 제목인 ‘비커밍(Becoming)’은 ‘~이 되다’ ‘~해지다’는 뜻으로 현재의 모습이 과정을 거쳐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다. 마치 벼락스타처럼 등장한 미셸의 남편 버락 오바마나 그의 곁에서 ‘내조’를 하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것처럼 보이는 미셸의 삶이 ‘비커밍’됐다는 것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첫째로 꼽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해 잘나가던 변호사였다가 퍼스트레이디까지 역임한 그의 삶이 사실은 혼란과 고통, 불확실성과 의심에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려준다.

미셸은 자기 자신을 믿고 삶을 포기하지 말 것을 독자들에게 거듭 당부한다. ‘이후의 삶’에 대해 기대받는 미셸 오바마가 강조하는 말이다. “희망 말고는 줄 것이 없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미래를 그리세요.”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푸른숲. 1만4500원

한국에는 ‘허삼관 매혈기’로 알려진 중국의 대표작가 위화가 글쓰기에 대한 철학을 담은 책을 펴냈다. 훌륭한 작가는 훌륭한 독자여야 한다, ‘사람’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위대한 작가는 장애물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위화의 설명이다.

뮤지컬 코스모스

스테판 알렉산더. 부키. 1만6000원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일 것 같은 음악과 물리학은 실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리학자 중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유독 많기도 하다. 저자는 피타고라스, 케플러, 아인슈타인 같은 위대한 물리학자들을 좇아 소리와 물리학의 관련성을 설명한다.

나의 둔촌아파트

김민지. 이야기꽃. 1만6000원

공사 소리가 끊이지 않는 대도시 서울에서 낡았지만 추억이 가득 담긴 ‘우리 집’을 간직하고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재건축이 진행 중인 둔촌주공아파트에서 다섯 살 때부터 지금껏 살아온 작가가 사라질 모습을 그림과 글로 남겨놓았다.

비밀이야의 맛있는 프랑스

배동렬. BR미디어. 1만8000원

국내 미식 블로거 중에서 손꼽히는 저자가 경험한 프랑스 미식 세계를 책으로 펴냈다. 파리부터 남부의 해안도시 니스까지 프랑스 전역 255개의 레스토랑에 대한 소개가 담겼다.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부터 소박한 카페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TAKE ME WITH YOU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세종서적. 1만5000원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아들을 잃고 무작정 여행을 떠나던 남자가 우연히 두 형제와 동행하게 되면서 생겨난 우정에 대한 글이다. 외로운 사람도, 작고 힘없는 아이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겼다.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

정민. 글항아리. 2만2000원

이름도 잊혀진 채 먼지 속에 뒹굴던 조선시대 실학자의 저서가 10년간의 추적 끝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대역죄인의 동생으로 이름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차(茶)에 대한 기념할 만한 책을 쓴 실학자 이덕리와 그 책 ‘동다기’를 소개하는 책이다.

키워드

#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