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간 중국 백과사전 펴낸 괴짜 과학자

중국을 사랑한 남자

사이먼 윈체스터. 사이언스북스. 2만2000원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과학은 잊힌 지 오래다. 과학적 발전이란 서구에서만 있었던 것처럼 여겨지는 세계에서 끊임없이 동양의 과학사(史)를 파헤쳐왔던 괴짜 과학자가 있었다. 영국의 생화학자 조지프 니덤은 1937년 중국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만난 중국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중국과 중국의 과학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니덤은 2년에 걸쳐 4만8000㎞를 주파하는 강행군을 통해 중국의 과학사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했다. 그리고 1954년부터 줄곧 ‘중국의 과학과 문명’이라는 이름의 책을 펴냈다. 그가 1995년 사망한 이후에도 그의 글은 남아 지금까지 출간되고 있다.

니덤은 고대 중국이야말로 어느 국가 못지않게 발달한 과학기술을 자랑했었다는 것, 그러나 곧 쇠퇴해 서구 과학기술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풍부한 자료와 과학적 지식으로 밝혀내는 백과사전 같은 글을 써냈다. 그는 동시에 나체주의자였고 열혈 춤꾼이었으며 자유연애를 지향했다. 그가 다닌 거리만큼이나 넘치는 이야깃거리가 묶여 책으로 나왔다. ‘중국을 사랑한 남자’는 조지프 니덤의 평전이다. 한 가지 일에 무섭게 몰두한 과학자이자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다간 괴짜의 이야기가 베스트셀러 논픽션 작가의 글로 되살아난다.

나와 타자들

이졸데 카림. 민음사. 1만6000원

트럼프의 미국, 마크롱의 프랑스, 브렉시트의 영국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낼 수 있을까. 오스트리아의 철학자인 저자는 현대사회의 변화가 ‘타자’와의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윤리와 정치, 국제관계가 맞물려 세계를 해석하는 책이다.

신영철 박사의 그냥 살자

신영철. 김영사. 1만2800원

지친 현대인에게 저자가 강조하는 단어는 ‘그냥’이다. ‘그냥 살자’는 ‘대충 살자’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과 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자는 얘기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편안하게 사는 법에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구체적인 조언이다.

자궁이 아이를 품은 날

그라지나 자시엔스카. 글항아리. 1만9800원

여성의 몸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관찰하고 조언을 내놓는 책이다. 단순히 무엇을 먹으면 몸이 좋아진다는 식의 예방의학서가 아니다. 본래의 몸에 급격한 환경 변화가 어떤 영향을 주며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밝히는 인류학적 보고서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열림원. 1만3000원

19세기 독일 환상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글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독일로 이주한 작가는 경계인에 대한 소설을 즐겨 썼다. 작가는 그림자를 팔아 부와 명예를 쥐었지만 곧 행복을 찾아떠나는 사나이를 그리며 백 년 뒤 황금만능주의를 예견했다.

나는 기자다

최남수. 새빛. 1만3500원

1980년대 기자가 돼 2010년대 언론사 CEO 자리에 오르기까지, 파란만장한 한국 사회를 몸소 겪은 언론인의 삶에 대한 책이다. 방송기자란 어떤 일을 하는지, 언론사 CEO로서 노사분규에 어떻게 대처했었는지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수인의 파워골프

김수인. 아람출판사. 1만원

아마추어 골퍼가 라운딩을 즐기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여러 가지 사례와 유의사항들이 분야별로 묶여 있다. ‘골프광’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최후의 라운드나 복싱 챔피언 김기수의 라운드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함께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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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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