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실크로드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유홍준. 창비. 각 1만8000원

동아시아 역사·문화의 흐름을 찾는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은 길 위에서 옛 역사의 흐름을 읽으려 했다. 새로운 답사기 중국편을 써내며 주목한 곳은 돈황·실크로드다.

답사기의 시작점인 관중평원(關中平原)은 지금의 중국 산시성 시안을 중심으로 하는 분지 지형이다.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와 중국 고대국가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한나라가 수도로 삼았던 곳이다.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길은 간쑤성 둔황으로 이어지는데 하서주랑(河西走廊)이라 이름 붙여졌다. 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오래된 길, 세계가 연결되던 곳에 숨겨진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친절한 안내자의 설명을 따라 길을 떠나다 보면 혼자서는 도저히 눈치채지 못했던 풍경들이 보인다. 쉽고 유려한 문장으로 쓰인 이번 문화유산답사기 역시 중국의 길을 답사할 때 손에 쥐고 떠날 만한 책이다.

메이크타임

제이크 냅·존 제라츠키. 김영사. 1만4800원

구글의 지메일, 유튜브 같은 서비스를 구축한 두 사람의 디자이너가 만들어낸 프로젝트 수행법 ‘스프린트’는 우버, 블루보틀 같은 세계적 기업에서 활용되었다. 이번에는 개인을 위한 시간관리법을 써냈다. 4단계 87가지 방법이 쓰여 있다.

공존과 지속

이정동·권혁주·김기현·장대익 외. 민음사. 2만5000원

서울대 23명의 교수가 모여 만든 ‘한국의 미래’ 프로젝트가 책으로 결실을 맺었다. 유전기술·에너지·인공지능·교육 네 가지 분야에서 본 한국의 미래에 대한 분석 글이다. 기술과 사회에 대한 설명과 함께 치열한 토론 현장이 실려 있다.

상대성이론이란 무엇인가

제프리 베네트. 처음북스. 1만5000원

지난 4월 10일 처음으로 블랙홀이 관찰되고 나서 다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때마침 미국의 과학커뮤니케이션상 수상자가 설명한 상대성이론에 대한 책이 번역됐다. 강의하듯 쓰여 있어 읽기 쉽다.

서울 화양연화

김민철. 목수책방. 1만8000원

서울 근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푸른빛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은 삭막한 도심에서도 누구나 찾아볼 수 있는 식물들이 많다. 좀 더 친근한 접근을 위해 식물과 문학·영화·미술을 엮어 글로 풀어냈다.

레몬

권여선. 창비. 1만3000원

동인문학상 수상자인 저자가 3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다. 2002년에 벌어진 한 살인사건은 17년간의 세월 동안 하나의 이야기가 됐다. 흡인력 있고 긴장감 넘치는 글이라 미스터리 장르 팬들의 환영을 받을 만하다. 연극으로도 공연됐다.

건축의 의경

샤오모. 글항아리. 2만원

중국 최고의 건축사학가인 저자가 동양과 서양의 건축을 비교·분석한 글이다. 건축학적으로 두 지역의 건축물은 어떻게 다른지, 왜 그런 차이가 생겼는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하며 풀어나간다. 중국 건축뿐 아니라 현대 건축까지 범위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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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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