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현지사 화재 주범은 ‘시스템’?

멜트다운

크리스 클리어필드·안드라스 틸시크. 아르테. 2만5000원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마포구 일대의 통신을 마비시키고 469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던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에 대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화재 원인 불명. 불이 나서 피해를 입었는데 원인도, 책임소재도 없다는 얘기다. 이 사건은 누군가 한 명이 잘못해서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복잡화된 기술이 만들어내는 사고, 그래서 예견하기도 어렵고 대처하기는 더욱 힘든 ‘시스템 사고’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인재(人災)’라는 단어를 많이 써왔다. 원인과 결과가 분명한 인재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지금은, 그 시스템이 사고를 일으킨다. 다만 시스템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사고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위험관리 분야의 석학으로 꼽히는 저자들은 해결책도 내놓는다. 시스템은 점점 복잡하고 정교해지는데 시스템을 다루는 사회는 여전히 경직되어 있다. 시스템에 맞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면 사고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더 마블 맨

밥 배철러. 한경BP. 1만8000원

전 세계 대중문화를 지배하는 하나의 키워드 ‘마블’은 한 만화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난해 11월 사망한 스탠 리는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과 어벤져스를 탄생시킨 현대 대중문화의 아버지다. 그의 삶과 영향력에 대한 책이 번역 출간됐다.

집은 어떻게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나

존 S. 앨런. 반비. 1만8500원

주거공간으로서 집은 인류가 탄생했을 때부터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왜 인간은 집을 편안하게 느낄까. 사회·경제적으로만 해석되던 집을 뇌과학과 신경인류학을 동원해 분석한 책이다. 현대의 주거문제에 대한 답까지 찾을 수 있다.

삼국지(전 6권)

나관중. 글항아리. 10만8000원

‘삼국지’는 하나의 정리된 역사책이 아니다. 존재하는 수많은 판본 중에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알려진 ‘모종강본(毛宗崗本)’이 완역됐다. 그저 번역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정사 ‘삼국지’와 철저하게 비교했다. ‘삼국지’ 애독자라면 눈여겨볼 부분이다.

나심 탈레브 스킨 인 더 게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비즈니스북스. 1만9800원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벌어지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는 사건을 뜻하는 단어 ‘블랙 스완’을 만들어낸 나심 탈레브의 신작이 출간됐다. 블랙 스완의 등장을 피하는 방법을 설명한 글이다. 정답은 ‘스킨 인 더 게임’, 행동과 책임의 균형이다.

배웅불

다카하시 히로키. 해냄. 1만2000원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글이 번역 출간됐다. 2014년 등단한 지 4년 만에 최고의 평가를 받은 젊은 작가의 글이다. 도쿄에서 시골로 전학을 가게 된 중학생이 겪는 폭력에 대해 풀어나간 글이 긴장감 넘치면서도 섬세하다.

몰리 뱅의 그림 수업

몰리 뱅. 공존. 2만원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몰리 뱅이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1991년 발간된 후 줄곧 베스트셀러 자리에 있었던 책이 이제 번역됐다. 단지 그림 그리는 방법뿐 아니라 이미지를 읽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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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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