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10년 그 뒤에서는 어떤 일이…

붕괴

애덤 투즈. 아카넷. 3만8000원

“대공황은 히틀러를 낳았고 금융위기는 트럼프를 낳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속도와 위력이라는 면에서 “글로벌 역사상 최악”(벤 버냉키)이었다. 저자 애덤 투즈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 위기를 “달러를 기반으로 한 북대서양 은행 시스템의 위기”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와 시티오브런던의 연결고리가 빚어낸 시스템의 위기”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경제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위기의 진앙인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러시아, 신흥시장국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적 규모로 확산하는 금융위기의 진행 상황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투즈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10년의 역사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정치적 ‘이단아’ 트럼프의 당선으로 끝맺었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국제정치 무대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생생한 현장의 모습은 ‘붕괴’를 읽는 또 다른 재미다. 투즈는 정치지도자, 국제기구나 금융기관의 수장들이 엮어내는 생생한 에피소드를 보따리 풀어놓듯 얘기한다.

산 자들

장강명. 민음사. 1만4000원

베스트셀러 작가 장강명의 신작.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10편의 단편소설을 이어 연작소설을 냈다. 취업, 해고, 구조조정, 자영업, 재건축 등을 소재로 2010년대 한국 사회의 노동 현실과 경제 문제를 드러낸다.

바람난 유전자

나가노 노부코. 부키. 1만4000원

우리는 불륜이 부도덕하고 위험한 행위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들까?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뇌 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인간 본성을 탐구한다.

상냥한 사람

윤성희. 창비. 1만5000원

소설가 윤성희의 신작. 인기 드라마의 아역배우였던 형민의 삶에서 시작해 그를 인터뷰하는 사회자, 형민의 가족 등 여러 삶을 차례로 조명하는 소설이다. 실존인물인 듯 실제사건인 듯 구체적인 실감이 돋보인다.

반사회적 가족

미셸 바렛·메리 맥킨토시. 나름북스. 1만5000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가족의 ‘반사회성’을 폭로한 페미니즘 고전이 한국에서 37년 만에 원제 그대로 출간됐다. 저자들은 가족이 지니는 부와 빈곤의 세습기구로서의 성격, 여성 착취, 개인 억압 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사쿠라 진다-전후 70년, 현대 일본을 말하다

우치다 다쓰루·시라이 사토시. 우주소년. 1만5000원

일본 사상가와 젊은 논객의 대담집. 2011년 3·11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원전 사고가 대담 계기다. 재난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을 보며 두 저자는 아베 정권의 내셔널리즘과 신자유주의를 거침없이 비판한다.

증여세, 상속세 절세자습서

콘스탄트 김. 지식과 감성. 1만7000원

증여세와 상속세를 줄이는 구체적 방법은 전문가도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 책은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단편적 절세 기법들을 정리했다.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씩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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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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