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할리우드 통신] 톰 행크스가 말한 ‘토이스토리’ 우디
  • kakao 플러스친구facebooktwiteryoutube
  • 검색
  1. 문화/생활
[2565호] 2019.07.08
관련 연재물

[할리우드 통신]톰 행크스가 말한 ‘토이스토리’ 우디

올랜도= 글·사진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원 

농담을 즐기는 만년 장난꾸러기 소년 같은 톰 행크스(63)는 씩씩한 걸음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오면서부터 “하이”를 연발했다. 오랜만에 친한 친구 만난 듯이 취재진에게 다정하게 대했다. 실제로 그는 아주 서민적이고 상대를 편안하게 해줘 만나는 것이 즐거운 흔치 않은 수퍼스타이다.
   
   1995년에 제1편이 나온 ‘토이스토리’ 제 4편에서 역시 카우보이 우디의 음성 역을 맡은 행크스와의 인터뷰가 최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있었다. 상고머리에 소매가 짧은 검은 셔츠를 입은 행크스는 매우 건강해 보였다. 질문에 제스처와 함께 유머를 섞어가면서 신이 난다는 듯이 대답했는데 상당히 유식하고 지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당신이 어렸을 때의 장난감과 당신의 손녀가 즐기는 장난감은 서로 어떻게 달라졌는가. “내 손녀들 세대는 아이패드를 통해 언제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아이들의 놀이 형태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아직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장난감을 버리지는 못한다. 예상외로 아이들은 아직도 인형과 공 등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놀이기구와 연결돼 있다.”
   
   - 영화는 서로에 대한 성실과 충성을 얘기하고 있는데 당신은 그런 친구들이 있는가. “소규모의 친한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내 직업상 계속해 장소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도 사방에 분산돼 있다. 그러나 우린 늘 서로를 찾고 있으며 함께 있을 기회를 마련하려고 애쓴다. 내겐 6~8명의 친한 친구들이 있다. 우린 일하지 않을 때면 일부러라도 서로를 찾는다. 오랜만에 만나도 금방 헤어진 것처럼 행동한다. 우린 마치 가족과도 같다.”
   
   - 영화는 우정에 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어렸을 때 친구들을 쉽게 사귀었는지. “난 친구들을 아주 쉽게 사귀었다. 우리 가족은 내가 어렸을 때 이사를 자주했는데 난 새로운 환경을 접하는 것을 좋아해 학교를 옮겨도 초고속으로 친구들을 만들었다. 난 새로운 장소로 이사를 해도 나와 비슷한 아이들을 두세 명 찾아내 금방 친구로 만들었다. 지금까지도 10살 때 만난 친구와 교분을 유지하고 있다.”
   
   -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는가. “그런 아이들에게 ‘학교는 너를 사랑하고 안전하며 또 네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문제는 학교보다 가정에서 아이를 어떻게 다루는가 하는 점이다. 흔히 부모들은 먹고살기에 바빠 아이들 문제를 간과하기 쉬운데 이는 우리 사회가 봉착한 딜레마이기도 하다. 나도 어렸을 때 그런 경험을 했는데 그럴 때면 나 혼자 즐기는 방법을 찾아내곤 했다.”
   
▲ ‘토이스토리 4’를 녹음 중인 배우들. 가운데가 톰 행크스. photo 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 올해가 미 우주인의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아폴로 13’에서 우주인 역을 한 당신은 어떤 특별한 기념행사라도 할 생각인가. “잡지 ‘우주 항공’에 그에 관한 서문을 썼고 또 여러 곳에서 초청을 받았다.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못지않게 중요한 비행을 한 것이 아폴로 10호라는 사실이다. 그 우주선의 탑승자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겠지만 아폴로 10호는 달 착륙과 달 지면 보행을 제외하고는 위험 부담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아폴로 11호와 똑같은 일을 했다. 난 요즘도 달을 바라볼 때면 인간이 도대체 저기에 어떻게 갔을까 하고 의아해지곤 한다.”
   
   - 이 영화에 나오는 ‘포키’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포크로 만든 새 장난감인데 실제로 장난감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지. “끊임없이 직접 만들었다. 포도주 코르크 마개에 4개의 이쑤시개를 꽂아 달착륙선을 만들었고 깡통따개를 헬리콥터처럼 썼다. 내가 만든 대부분의 장난감들은 우주와 관계된 것들이었다. 한번 만들면 몇 시간씩 가지고 놀았다. 난 가게에서 파는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는 장난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한 개의 장난감을 상상력을 발휘해 여러 가지로 변용하기를 즐겨 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포키의 음성을 맡은 토니 헤일은 앞으로 영원히 포키로 기억될 것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이 날 이 영화로 인해 우디로 알듯이.”
   
   - 계속해 우디의 역을 맡으면서 경험한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만화영화 녹음이란 신경을 바짝 집중해야 하는 엄격한 것이다. 매우 감정적이고 강렬하며 육체적으로도 피곤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밀폐된 공간에 갇혀 마이크 앞을 떠나지 않고 음성을 사용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음성으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한다는 것은 실로 지쳐 나가떨어질 일이다. 그래서 난 녹음이 시작되자마자 어서 끝나기만을 바라곤 했다. 음성 녹음이란 감정적·정신적·육체적으로 사람의 진을 빼앗아가는 일이다. 오죽하면 이번 녹음할 때 너무 신경이 쓰여 처음으로 내 앞의 기계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등을 돌리고 했겠는가.”
   
   - 제5편에서도 우디 역으로 돌아올 것인가. “물론이다.”
   
   - 요즘 미국의 정치 판도를 보면서 정계에 입문할 생각이라도 했는가. “내가 할 말은 이 정부는 우리가 선택한 것이어서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미 대통령 역을 위해선 배우를 뽑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두 차례 그래봤지만 그 배역 선정은 좋지 않았다.”
   
   그는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을 ‘잘못 뽑은 배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많은 할리우드 배우가 그러하듯이 그 역시 철저한 민주당 지지파이기도 하다.
   
   - 정치인들이 TV에 나오면 소리라도 지르는가. “아니다. 그저 ‘또 저러네’라고 말한다. 소리 지를 필요가 없다. 대통령 선거 때가 오면 난 누구에게 찍을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영화에서처럼 곤경에 처한 여자를 구해준 적이 있는가. “그렇다. 리타 윌슨(행크스의 부인)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었으니까. 그러나 곤경에 처한 사람을 구해줬다는 것은 내 경우에도 적용된다. 난 당시 익사 직전 상태에 있었는데 리타가 내게 헤엄쳐 와서 날 구해줬다. 따라서 우린 균형을 맞춘 셈이다.”
   
▲ ‘토이스토리 4’의 캐릭터들(위)과 영화의 한 장면.

   - 인간보다 차원이 높은 어떤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가. “삶의 비결이자 본질은 인간 대 인간의 연결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연결이 영원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그 사랑이란 간디의 것과 같은 사랑을 말한다. 즉 존경과 연결과 배려를 뜻한다. 책임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선 시대정신과 우주 안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보다 높은 곳을 지향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간디가 ‘난 하느님이 사랑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젠 사랑이 하느님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말이야말로 인간조건을 설명한 가장 훌륭한 말이다.”
   
   - 종교를 믿는가. “믿는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신비롭기만 한 영적인 것을 추구한다. 그 신비를 포용해 목적의식을 갖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한 장난감은 무엇인가. “맷 메이슨 소령이다. 가게에서 사려다가 돈이 모자라 당장은 못 사고 기다려야 했다. 그 인형은 하얀 우주복을 입고 있어서 진짜 같았다. 3년 정도 가지고 놀다가 팔의 쇠붙이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못 쓰게 됐다. 내 큰아들도 맷 메이슨 소령을 좋아했다.”
   
   - 영화에서 우디의 친구인 버즈 라이트이어(팀 알렌 음성)는 우디에게 ‘네 내면의 음성을 들어라’라고 충고하는데 당신은 언제 당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가. “항상 그것을 듣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기 위해선 때로 입을 닫고 남의 말을 들어야 한다. 때론 자신보다 큰 그 무엇인가에 대해 자기 마음을 열어야 한다. 이제 나이 60세가 넘다 보니 옛날엔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별것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젠 지나친 자기중심 자세를 버리고 세월의 물결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야 할 때다. 난 내면의 음성을 들으면서 내 직업이 지닌 책임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비교적 잘하는 편이다.”
   
   - 당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책임은 무엇인가. “허식이 아닌 진짜 삶이다. 늘 진실을 말하고 진실 전체를 말할 수 없을 경우에는 충분한 진실을 말하는 삶이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거짓말이라고 밝혀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하루가 끝날 때 우리가 할 일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는 것이며 또 우리 자신의 연민의 한계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영화에서 우디의 몸속에 있는 음성 상자를 꺼내 다른 인형에 이식하는 것처럼 당신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뇌와 장기를 기증할 용의가 있는지. “물론이다. 다시 확인해야겠지만 내 운전면허증에도 장기기증자라고 명시돼 있는 걸로 기억한다. 내 뇌를 연구용으로 써도 좋다. 그 결과를 저세상에 있는 내게 보내주길 바란다. 나도 그것을 검토해 보고 싶으니까.”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지호의 정안세론
  • 강인선의 트럼프 연구
  • 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
  • 박승준의 차이나 인사이드
  • 이덕환의 세상 읽기
  • 김형자의 과학 이야기
  • 권석하의 런던 통신
  • 박흥진의 헐리우드 통신
  • 박종선의 지금 이 책
  • 민학수의 all that golf
기업소식
책 주책이야
네이버 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