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노화를 꿈꾸다

건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부키. 1만6000원

사람들이 두 손을 모아 비는 소원이란 대개 비슷하다. 그중에서도 건강에 대한 소원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무병장수(無病長壽)하고 싶다는 꿈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건강한 상태, 언제까지의 생존을 의미하는 것일까. 주름 하나 없이 탄력적인 60대, 골다공증도 앓지 않는 70대. 모두가 노화를 느끼지 못하는 삶을 꿈꾸는 것처럼 보인다.

노화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가장 큰 공포 중 하나다. 노화로 인한 질병을 막기 위해 우리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지침’들에 둘러싸여 지낸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해야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알다시피 이 모든 것은 ‘돈’과 관련돼 있다. 저소득층의 건강 상태가 고소득층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다. 바로 산업화·계급화된 건강 시스템 때문이다.

미국의 사회비평가인 저자는 건강을 둘러싼 의학 산업과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안의학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의학과 자본의 힘에 기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삶을 꿈꿀 뿐이다.

형제, 유배지에서 꿈을 쓰다

우현옥. 토토북. 1만1000원

청소년을 위한 역사책 ‘토토 역사 속의 만남’ 시리즈 아홉 번째 책이다. 실학자 정약전·정약용 형제의 이야기를 다뤘다. 조선 최고의 학자로 꼽히는 정약용의 업적에는 형 정약전의 힘이 필요했다. 두 사람의 삶부터 사상까지 폭넓게 다루었다.

386 세대유감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웅진지식하우스. 1만6000원

젊은 저자들이 386세대가 만든 ‘헬조선’을 해부한다. 한때는 사회 변혁을 이끌었던 386세대는 이제 정년퇴직을 앞둔 기득권 세력이 됐다. 저자들은 ‘운 좋은 386세대’가 걸어온 40년을 분석하며 이들이 만들어낸 사회의 문제점을 짚는다.

페이크

로버트 기요사키. 민음인. 1만8000원

재테크 베스트셀러인 ‘부자 아빠’ 시리즈를 펴낸 저자가 새로운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나섰다. 그는 금융 파생상품을 ‘가짜 자산’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투자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진짜 자산을 만드는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창비. 1만5000원

많은 사람들은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별을 저지른다. 저자가 ‘선량한 차별주의자’라고 말하는 이 사람들은 사실 평등과 정의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왜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생기는지, 차별과 혐오에 대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밝힌다.

우주 덕후 사전

이광식. 들메나무. 전 2권 각 1만5000원

7월 20일은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여전히 달은 인류의 꿈이고 목표다. 우주·천문 분야 전문 저술가인 저자가 우주에 대한 상세하고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쏟아낸다. 달과 행성부터 은하와 빅뱅, 우주론까지 담겨 있다.

탈코르셋 선언

윤지선·윤김지영. 사월의책. 1만4000원

‘탈코르셋’은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자는 운동이다. 최근 페미니즘의 화두지만 의외로 이를 자세히 다룬 책은 없다. 때로는 비난받는 이 페미니즘 운동의 함의는 무엇일까. 페미니스트 철학자들이 직접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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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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