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도 빼앗지 못하는 ‘나’만의 시간

생각을 빼앗긴 세계

프랭클린 포어. 반비. 1만8000원

실리콘밸리가 인류에게 장담하는 낙관적 미래는 이제 우리 시대의 사명처럼 보인다. 연결, 협력, 공유,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 역설적이게도 이 슬로건들 아래 실리콘밸리는 모든 것을 독점하기 시작했다. 검색엔진 구글이 어디까지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지 보자. 나를 표현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는 페이스북이 사실은 섬세한 알고리즘으로 우리의 삶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바다. 세상의 모든 것을 판매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마존은 새로운 수문장(게이트키퍼)이 됐다. 구글과 페이스북, 유튜브의 안에서 우리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삶을 살지만 그 테두리를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인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모두 경험한 저널리스트이자 기술 전문가인 저자는 실리콘밸리가 쏟아낸 ‘디지털 유토피아’라는 신화가 얼마나 교묘한 것인지를 낱낱이 파헤친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들은 추상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만들어낸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나’다. 나만의 시간, 독자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외. 샘터. 1만8000원

‘몰입’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심리 현상이다. 성취감을 느끼고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몰입에 빠질 수 있는지를 연구해온 저자는 달리기를 해답으로 내세운다.

환타지 없는 여행

전명윤. 사계절출판사. 1만5800원

‘환타’로 잘 알려진 여행작가인 저자가 여행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일상을 잊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여행 환상론에 반대한다. 대신 여행에는 윤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생각해볼 때다.

금융의 역사

윌리엄 N.괴츠만. 지식의날개. 3만9000원

전문적이어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이라는 분야는 사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고대의 은행업자, 증권 중개인들은 금융제도를 활용해 국가를 통치하고 사회를 작동시켰다. 복잡한 현대 금융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보이지 않는 국가들

조슈아 키팅. 예문아카이브. 1만6000원

압하지야, 아크웨사스네. 낯선 이름들은 지구상에 존재하지만 지도에서는 보이지 않는 국가들이다. 왜 정식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국가들이 존재할까. 저자는 국제분쟁의 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국가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스러운 유방사

다케다 마사야. arte. 2만원

가슴은 성적인 의미로만 통용될 때가 많다. 왜 여성들은 브래지어를 차게 되었을까. ‘노브라’는 성적 해방을 불러올 수 있을까. 남성과 문명으로 대표되는 가부장적 세계가 어떻게 가슴의 이미지를 만들어왔는지 역사적·문화적으로 파헤치는 책이다.

CIA 심리학

리처즈 휴어 주니어. 생각의힘. 1만8000원

정보 홍수 속에서 어떻게 하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왜 사람들은 인지 오류를 일으킬까. 결론적으로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보다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CIA 정보분석 전문가인 저자가 심리적 오류의 유형을 정리해 방법론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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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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