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알고리즘에 담긴 차별과 불공정성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

사피야 우모자 노블. 한스미디어. 1만6000원

구글, 네이버 같은 검색 사이트가 완전히 중립적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다만 무엇이 검색 사이트의 알고리즘을 조종하는지가 문제다. 정보학(Information Science)과 디지털 미디어 전문가인 저자는 차별적이고 불평등한 지금 우리 사회의 권력 이데올로기가 검색 엔진의 알고리즘에 반영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글에서 유색인종을 검색했을 때와 백인에 대해 검색했을 때 노출되는 검색 결과의 의미와 이미지가 크게 다르다. 비용을 지불한 광고주가 먼저 검색에 노출되고 현재 사회적 권력이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구글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

문제는 이런 검색 결과의 영향력이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라는 데 있다. 구글의 알고리즘은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우리는 인공지능에서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저도 모르게 시선을 옮긴다. 검색 알고리즘에 담긴 차별과 불공정함을 파헤쳐야 하는 이유다.

막스 하벨라르

물타뚤리. 시와진실. 1만8000원

공정무역은 최근 글로벌 대기업과 강대국에 대항하는 사회 운동의 흐름으로 탄생했다. 그 근원이 되었던 20세기 초 고발문학이 번역 출간됐다. 네덜란드령 동인도와 아프리카에 대한 열강들의 수탈과 착취가 생생하게 기록된 세계적인 작품이다.

조선의 미식가들

주영하. 휴머니스트. 2만원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먹고 즐기는지 살펴보는 일은 그 시대의 사회·문화를 통틀어 보는 일이다. 음식인문학자인 저자가 조선시대 15명이 남긴 기록을 통해 그 시대를 살펴봤다. 그 시절 사람들이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리해 즐겼는지 볼 수 있다.

어떤 양형 이유

박주영. 김영사. 1만4000원

울산지방법원의 부장판사인 저자가 그동안 재판정에 앉아 느낀 감정, 재판관으로서 생각하는 정의에 대한 관점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기록으로서 판결문은 건조하지만 판결문 속 인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차분하고 간결한 글이다.

눈 속의 구조대

장정일. 민음사. 1만원

그간 소설가로, 산문가로 살아온 시인이 28년 만에 새 시집을 냈다. 사회의 경계를 넘나든 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문체로 이름을 날렸던 그의 시는 근 삼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변함이 없다. 오히려 더 예리해진 시선이 시 곳곳에서 드러난다.

금융 제론톨로지

세이케 아쓰시. 청미. 1만8000원

제론톨로지란 노년학을 뜻하는 단어다. 백세 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길게 자산을 보유하고 소진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쓸 수 있을까.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일본의 금융 전문가가 답한다. 건강수명보다 자산수명을 길러야 한다는 얘기다.

미래 공부

박성원. 글항아리. 1만6000원

어떤 미래를 상상하는지에 따라 현재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점에서 미래학은 경제적인 예측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학문이 아니다. 미래학자인 저자가 현재를 바탕으로 예측하는 미래와 참여하는 미래학에 대해 얘기한다.

키워드

#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