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로 본 한국 사회 정의란 무엇인가

판결과 정의

김영란. 창비. 1만5000원

한국 여성 최초의 대법관이었던 김영란 전 대법관이 최근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들을 되짚으며 쓴 글을 출간했다.

그가 말하는 바는 명료하다. 법원의 판결은 ‘옳다’ ‘그르다’를 가리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지난 9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 전 대법관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요구되는 정의의 성격은 달라져왔다”고 말했다. 법원의 판결은 그 변화를 이끌고, 이끌려가는 흐름 한가운데 있다. 예를 들면 지난해 4월 대법원의 판결에 처음 등장한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단어와 관련된 것이다. 법은 보편성을 추구하지만 지배적인 사회에서 소외되는 개인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그것을 법적으로는 ‘감수성’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라는 게 김 전 대법관의 해석이다.

그러니 법원이 해야 할 일은 시대의 변화를 기민하게 파악해 늘 보다 더 정의롭고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법원의 판결이 어떤 변화를 담고 있는지, 그에 맞는 정의를 찾아가고 있는지 검토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판결을 통해 한국 사회를 해석할 수 있는 책이다.

죽음의 에티켓

롤란트 슐츠. 스노우폭스북스. 1만5800원

누구에게나 죽음은 다가오지만 그 과정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독일의 저널리스트가 쓴 이 책에는 네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죽음은 그저 슬프고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이라는 것을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권력자의 심리를 묻다

최진. 지식의숲. 1만3800원

대통령 리더십 전문가인 저자가 권력자의 심리를 일상생활을 통해 분석한 책이 나왔다. 이를테면 어떤 음식을 즐겨 먹는지에 따라 리더십도 차이가 난다. 리더십을 가지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누가 미래의 리더가 될지 살펴볼 수 있다.

빌 게이츠는 왜 과학책을 읽을까

유정식. 부키. 1만6800원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세계적인 CEO들이 과학책을 즐겨 읽는 이유는 ‘과학적 사고’ 때문이다. 과학적 사고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며 의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55가지 과학 이슈를 통해 과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책이다.

정치적인 식탁

이라영. 동녘. 1만6000원

식탁은 단지 먹고 즐기는 공간이 아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먹느냐에 사회의 정치적인 인식이 스며들어 있다. 식탁은 과연 엄마의 공간일까, 흑인들의 요리책은 왜 드물까. 식탁 위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사회의 차별과 지배논리를 분석했다.

포토 아크

조엘 사토리. 사이언스북스. 3만원

지난해 총 120만명의 관객을 모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은 세계의 멸종위기종을 담아내는 ‘포토 아크’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전시회의 사진들이 책으로 옮겨왔다. 매혹적인 사진과 글이 멈춰 서 내다보고 미래를 생각하게 만든다.

나쁜 습관은 없다

정재홍. 판미동. 1만4800원

왜 우리는 나쁜 습관을 반복할까. 저자는 나쁜 습관을 고치려면 행동 이면에 숨겨진 생각과 감정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먼저 내면의 유형을 분류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생각과 감정, 신체반응을 다루는 5가지 방법이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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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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