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정적

배철현. 21세기북스. 1만7000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온갖 소리 한가운데로 밀려난다. 해야 하는 일이 몰려들고 시청각을 비롯한 감각이 끊임없이 자극받는 하루 중에, 우리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고전문헌학자인 저자는 매일 아침 일어나 조용한 방 한가운데 앉아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서 질문한다. “오늘은 무엇을 들을 것인가?”

무엇을 들으며 살 것인지 알기 위해서 저자는 28개 단어를 제시한다. ‘완벽한 완벽함’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위해 ‘완벽’이라는 단어를 말한다. ‘의도’란 내 마음의 지도다. 무엇을 하고 살 것인지 스스로 깨닫기 위해 ‘의도’를 알아야 한다. 모든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안 하기’가 더 어려운 요즘, 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무위’를 이야기한다.

단지 단어만 제시되는 것이 아니다. 인문학적 통찰이 곁들여진다. 고대인들이 무엇을 이야기했는지, 지금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이 무엇인지, 한 단어씩 읽다 보면 28개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미메시스. 1만4800원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작이 출간됐다. 스웨덴의 시골 마을에 살다가 100살 생일에 창문을 넘어 세상으로 도망쳤던 주인공이 이번에는 바다에 조난당해 북한으로 끌려간다. 유쾌하지만 날카로운 글이다.

명왕성 연대기

닐 디그래스 타이슨. 사이언스북스. 1만6500원

2006년 8월 25일, 명왕성이 행성 자격을 박탈당하게 된 날 천문학의 역사가 바뀌었다. 명왕성은 왜 행성에서 박탈당했나, 천문학은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간주하면서 어떻게 발전했나. 천문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가 쓴 과학 르포다.

공정하지 않다

박원익·조윤호. 지와인. 1만5800원

20대 청년들은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함이란 무엇일까. 1990년대생들의 밑바닥 여론을 살펴본 책이다. 1990년대생을 ‘공정세대’로 정의하고 세대갈등론을 넘어선 방향을 제시한다.

전쟁의 목격자

앙투아네트 메이. 생각의힘. 1만6000원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는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던 여성 종군기자 마거리트 히긴스가 등장한다. 한국전쟁에 6개월간 참여한 여성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자다. 편견과 고난을 깨고 전쟁의 모든 것을 목격한 그의 전기가 출간됐다.

드라이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창비. 1만5800원

갑자기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최악의 가뭄이 닥친 세계에서 생존해 나가는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재앙 앞에서 가장 약자인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실감 나지만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읽을 만하다.

제국의 전략가

앤드루 크레피네비치·배리 와츠. 살림. 2만원

앤드루 마셜은 40년 넘게 미국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에서 미국의 군사전략을 설계한 인물이다. ‘펜타곤의 추기경’이라 불렸던 그가 어떤 역할을 수행했었는지, 세계의 군사지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분석하고 밝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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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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