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천문학자의 과학 수다

스타 토크

닐 디그래스 타이슨 외. 사이언스북스. 2만9500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 이후로 가장 잘 알려진 과학 커뮤니케이터 중 한 사람이다. 그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과 팟캐스트 등을 통해 송출하는 프로그램 ‘스타 토크’는 2015년부터 우수한 미국 TV 프로그램에 주는 상인 에미상을 4년 연속으로 수상했고 가장 많은 시청자를 거느린 과학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 스타 토크를 정리한 글과 그림이 책으로 출간됐다.

책은 우주, 지구, 인류, 미래라는 네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각 주제 아래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들은 의학에서 진화생물학, 천체물리학, 전자공학까지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며 진행된다. 사진과 그래픽이 다양하게 배치돼 쉽게 읽힌다. 그러나 모든 내용이 심도 깊은 과학적 지식을 다루다 보니 페이지를 넘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CEO 엘런 머스크, 아폴로 7호 달 착륙선 조종사 월터 커닝햄 대령 같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실려 있기도 하다.

조율의 시간

이종열. 민음사. 1만4800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 해도 악기가 제 음을 내도록 조율해주는 조율사가 없으면 제대로 된 공연을 펼치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최정상 피아니스트들의 찬사를 받으며 64년 동안 피아노를 조율해온 명장의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됐다.

공원 사수 대작전

황두진. 반비. 1만6000원

서울의 중심,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작은 공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국가와 민간이 땅을 사고 파는 중에 어느새 제 역할을 잃어버린 공원을 되찾은 시민들에 대한 기록이다. 얼핏 사소해 보이지만 공간의 공공성에 대한 큰 질문을 던진다.

태평양전쟁

유진 B 슬레지. 열린책들. 2만5000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전쟁의 격전지 펠렐리우섬과 오키나와섬에서 벌어진 2년8개월의 전투를 기록한 책이다. 30년 넘도록 최고의 전쟁 도서 중 하나로 꼽혔던 글이 번역 출간됐다. 살아남은 해병대원의 치열한 회고록이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도널드 커시·오기 오거스. 세종서적. 1만7000원

역사를 바꾼 약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데 획기적인 역할을 했지만 아직도 작용기전을 정확히 모르는 우울증 약부터 염색회사가 만들어낸 아스피린까지, 관련 특허를 24개나 보유한 전문가가 풀어내는 글이다.

라이프 트렌드 2020: 느슨한 연대

김용섭. 부키. 1만7000원

밀레니얼 세대가 이끌어가는 사회를 어떤 단어로 설명할 것인가. 그간 매년 ‘라이프 트렌드’를 발간해온 저자는 ‘느슨한 연대’를 답으로 제시한다. 전통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독일 현대사

디트릭 올로. 미지북스. 3만8000원

8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실린 근현대 독일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근현대 세계사 전체를 이해할 수 있다. 바이마르공화국에서 나치즘의 흥망, 서독과 동독의 통일, 유럽연합의 시작까지 한국의 경우에도 비춰볼 수 있는 풍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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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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