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947m의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화구(火口)에 담긴 물은 얼어붙어 백색의 장관을 이뤘다. 산봉우리 너머 바다를 이룬 구름은 하늘과 맞닿기 일보 직전이다. 흰 사슴이 내려와 물을 먹는 연못이라는 뜻의 백록담(白鹿潭)은 천연기념물 제182호로 지정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일부다. 한여름에도 눈이 쌓여 있는 곳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주변 기온이 낮다. 겨울에 백록담을 오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한라산 기슭이 영하 2도였던 지난 12월 6일, 백록담을 렌즈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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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영상미디어 기자 /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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