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지난 2월 3일 대구의 한 헬스장에 트레이너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지난 2월 3일 대구의 한 헬스장에 트레이너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운동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암과 전염병의 발병이 적다. 우리 몸에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병원체와 돌연변이성 암세포들은 면역작용에 의해 능동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그런데 운동은 면역계의 세포들, 즉 대식구, 자연 살해세포 및 호중구와 체액인 사이토카인 등이 탐식작용, 세포융해 및 항균작용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물 실험 결과 장기간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면 종양의 발생이나 진행, 그리고 감염병의 발생이나 전파가 감소되거나 예방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런 운동효과는 체지방 감소, 위장운동 증가, 항산화 효소의 증가, 항암 및 항염증 면역효과의 증강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사람의 경우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 등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암이나 감염병의 예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최대 유산소 능력의 60% 정도의 중간 강도 운동은 면역력을 유지하는 세포수를 증가시킨다. 피로를 초래할 정도의 고강도 운동이 아닌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노젓기와 같은 경도에서 중등도의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체력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증가된 면역 반응은 운동을 하지 않는 휴식시간에도 수시간씩 유지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정기적인 운동이 효과를 보는 암으로는 대장암, 간암, 췌장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등이 있다. 이 중 대장암의 경우 운동을 함으로써 남자 30%, 여자 40% 정도로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여가 신체활동이 활발한 남녀의 암 발생률이 각각 22%, 29% 정도 감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듯 운동 처방을 함께 하는 추세다. 환자는 침상에서 가능한 한 빨리 털고 일어나 보통 5~10m 걷기부터 시작하는데, 운동 기능과 체력이 회복되면 근력 운동을 하면서 운동 강도를 높이게 된다. 처음부터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일시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운동 강도를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40~60%(중등도)에서 서서히 늘리는 점진적 증가가 중요하다. 운동은 짧게 여러 차례 나누어서 걷는 것보다 한 번에 오랫동안 하는 것이 건강에 더 좋고, 운동을 하되 약간 숨차게 30분간 지속하는 것이 10분씩 세 번에 나누어 하는 것보다 심장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돌연변이성 암세포나 병원성 바이러스나 세균이 우리 몸 면역계의 감시망을 벗어나 증식에 성공하게 되면 암세포나 병원균들은 끊임없이 우리 몸에서 영양을 구걸하여 세력을 넓혀간다. 반면 영양을 빼앗긴 우리 몸은 반대로 점점 더 피폐해진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이 향상되면 면역계의 활동을 자극하여 암이나 감염병에 대한 신체의 자연방어 능력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종양이나 병원성 균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성호르몬과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의 분비량에 변화를 초래하여 암과 감염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 중 거친 호흡을 오래해야 하는 장거리 달리기는 체내에 많은 유해산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때문에 항산화 기능이 있는 비타민(C, E)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과일과 채소류로 여기에 많은 비타민 A, C, E 등이 항산화작용과 함께 면역력을 높여준다.

특히 바나나는 백혈구를 구성하는 비타민 B6와 면역 증강 및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A, 베타카로틴 등이 많아 노화방지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돌나물, 참나물 등 나물류와 브로콜리 등도 면역력을 키워준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종합면역증강 음식이라고 할 만하고, 특히 김치에 양념으로 넣는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살균과 정장 효과가 뛰어나다. 된장과 청국장도 면역력 증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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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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