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을 맞아 개최된 월드서밋 2020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 ⓒphoto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을 맞아 개최된 월드서밋 2020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 ⓒphoto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탄신 100주년과 문 총재의 부인인 한학자 총재 탄신 77주년을 맞이한 대규모 축하행사가 열렸다. 통일교는 지난 2월 6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한학자 총재를 비롯해 지미 모랄레스 전 과테말라 대통령, 페데리코 프랑코 전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 굿럭 조나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 알프레드 모이시우 전 알바니아 대통령을 포함해 3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지인참부모님 성탄 100주년 및 천일국 기원절 7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한학자 총재는 창설자 기조연설을 통해 “인류 역사는 거듭되는 전쟁과 갈등으로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유엔이 창설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의제를 통일하기 어려운 것은 우주의 근본 되는 창조주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기 때문”이라며 “전체를 보지 못해 기후환경문제나 코로나바이러스 등 인간 중심의 욕심으로는 하늘이 축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재는 “하늘부모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사명을 하겠다는 운동이 일어나야 하는데 ‘월드서밋 2020’에 참석한 여러분이 세계를 살리고 하늘부모님의 꿈, 인류의 소원, 평화의 나라 지상천국을 이루는 데 주역이 되기를 축원한다”며 전 세계에서 참석한 전·현직 정상과 지도자들에게 평화세계의 비전을 강조했다.

행사에 직접 참석을 하진 못했지만 세계 정상이 보내온 ‘깜짝 축전’도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탄 100주년 축하메시지’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놀라운 이날을 맞이해 축하드린다. 한 총재께서 사랑하는 분들과 행복하고 영광된 날이 되시길 기원한다. 양위분이 장수하시면서 의미 있게 사신 생애를 통해 이 나라 최고의 축복인 자유와 가족과 지인의 사랑을 경험했으니 마음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양위분의 미국에서의 100년은 미국의 놀라운 역사의 자랑스러운 일부분이다. 나 또한 양위분의 가족과 지인과 함께 놀라운 100주년을 기념하고 있으며 한 총재의 중단 없는 열정과 결의에 깊은 영감을 받고 있다. 성탄을 축하하며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월드서밋 2020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한학자 총재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왼쪽부터). ⓒphoto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월드서밋 2020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한학자 총재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왼쪽부터). ⓒphoto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월드서밋 2020 총회에서 환영사를 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월드서밋 2020 총회에서 환영사를 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축하메시지도 공개됐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을 받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영철 위원장 명의로 보내온 축하화환과 축하메시지를 통해 “김정은 동지의 위임에 따라서 문선명 총재님의 생일 100돐과 한학자 총재님의 생일 77돐에 즈음하여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경애하는 국무위원장 동지께서는 한학자 총재님에게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전달할 데 대한 말씀을 주시였다. 문선명 총재님은 위대한 김일성 주석님과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의 민족대단결 사상에 공감하여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였으며 민족 앞에 뚜렷한 자욱을 남기였다. 문선명 총재님의 뜻을 이어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통일 번영을 위한 한학자 총재님의 활동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라는 내용을 전했다. 이 같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축전은 지난해 하노이회담 결렬 뒤 북·미 대화 교착과 경색된 남북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내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통일교는 지난 2월 2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와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 등지에서 ‘월드서밋(World Summit) 2020’ 행사를 개최했다. 통일교는 공생·공영·공의의 평화이상세계 실현이라는 뜻과 이념을 널리 확산시키고, 전 세계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종교와 인종과 문화와 국경의 벽을 넘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정착·환경문제 극복·가정의 가치회복·불평등 해소 등 인류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으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월드서밋 2020’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유니온(Asia Pacific Union)을 참석자들에게 제안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지지결의문을 채택했다.

‘공생·공영·공의를 통한 세계평화 실현과 한반도 통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엔 전·현직 외국 정상과 국회의장, 장관, 국회의원 종교지도자, 학자, 언론인, 경제인 등 171여개 국가에서 온 각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공생·공영·공의를 위한 세계평화콘퍼런스 △월드서밋 2020 총회 △제4회 선학평화상 시상식 △2020 효정 천주축복식 △세계평화정상연합(ISCP) 총회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총회 △세계평화종교인연합(IAPD) 총회 △세계평화언론대회 △세계평화경제인대회 △세계평화학술대회 등 30여개의 주요행사로 구성됐다. 지난 2월 4일 열린 ‘월드서밋 2020 총회’엔 훈센 캄보디아 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헨리 반 티유 미얀마 부통령, 브리지 라피니 니제르 총리, 마리아 레오노르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지미 모렐레스 과테말라 전 대통령, 데베 고다 전 인도 총리,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통일교는 1954년 고 문선명 총재가 세운 종교로, 교단 측은 2015년 기준 신자 수가 국내에 30만명, 전 세계 3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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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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