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인간 다각적 해부

돈의 철학

임석민. 다산북스. 1만8000원

17세기 유럽의 합리주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돈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했다. 실로 돈은 인간에게 기쁨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슬픔과 고통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돈에 대한 인간의 감정은 양면적이어서 돈 없이 못 살면서도 돈에 대해 대놓고 말하기 껄끄러워한다.

돈은 인간의 모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돈에 내재한 강력한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저자 임석민 한신대 명예교수는 “인간의 이해가 철학의 한 장르라면 ‘돈의 철학’이야말로 삶을 관통하는 진정한 철학”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그가 9년간 30여개 대학 수만 명의 수강생 앞에서 설파한, 돈에 대한 철학적 응답이자 최고의 경제교양서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 돈은 무엇이며 어떻게 돈을 벌고 써야 하는지에 대한 돈의 참모습을 추적한다. 돈에 상처받은 인간의 심경을 다독이고, 돈을 섬기는 주인이 아니라 자유롭게 부릴 수 있는 하인(수단)으로 삼으라고 권유한다. 돈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지, 세상이 얼마나 각박한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돈을 중심으로 인간의 모습이 얼마나 다양하게 나타나는지를 고찰하며 돈과 인간을 다각도로 해부한다.

마음의 요가

스와미 비베카난다. 판미동. 1만9800원

간디와 네루의 찬사와 존경을 받는 인도 최고의 영적 지도자 스와미 비베카난다의 메시지는 “나와 남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란 것. 그가 8년 동안 미국과 영국 전역을 돌며 전파한 즈냐나 요가(지혜의 요가)의 가르침을 담은 강연 모음집이 나왔다.

인생을 바꾸는 탐구 습관

이민열. 미지북스. 1만2800원

책보다 휴대폰에 더 익숙해진 현대사회. 법학자 이민열 교수는 책을 잡는 것조차 어색하다면 ‘탐구 습관’부터 기르라고 말한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배움에 목마른 성인들을 위해 인생을 바꿀 공부법을 제시한다.

자연에 대한 존중

폴 W 테일러. 리수. 2만3000원

지구 생명의 위기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에서 출발했음을,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인간에게 있단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생명 중심 윤리학의 대가인 저자는 인간 중심적 환경 윤리의 틀을 넘어설 것을 권유한다.

은행은 당신의 주머니를 노린다

조붕구. 시공사. 1만6000원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900여곳의 기업을 고통과 불행의 나락으로 빠트린 키코사태. 이 책은 그 중심에서 키코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투쟁한 한 기업인의 고군분투기다. 금융의 탐욕이 한 나라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따라가보자.

줌 인 러시아 2

이대식. 삼성경제연구소. 1만6500원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이 책을 읽으면 마치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곳곳을 여행하는 기분이다. 1115개에 이르는 러시아 도시 가운데 20여곳만 추려 소개했다. 한·러 수교 30주년인 2020년 출간한 러시아 도시 이야기.

사랑스러운 푸른 잿빛 밤

볼프강 보르헤르트. 문학과지성사. 2만원

독일 전후 문학의 대표 작가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전집이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한가운데 놓여, 빛나는 젊음을 참혹한 전쟁터와 차가운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보르헤르트의 암울한 시기에 대한 처절한 고백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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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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