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시베리아호랑이가 눈밭 위를 뛰고 있다. 누런 이빨과 한 올 한 올 털의 결이 느껴지는 호랑이가 눈앞에 살아 있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지난 4월 20일 과천서울대공원 동물표본실에서 윤지나(32) 박제사가 박제된 시베리아호랑이 한울(수컷·앞)을 다듬고 있다. 한울은 2018년 16살 때, 코아(암컷·뒤)는 2016년 15살의 나이에 자연사했다. 앞으로 뛰어나가는 호랑이의 역동적인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작업에만 총 1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대공원 측은 “동물원 안에서 자연사한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종을 박제해 관람객들이 자연의 기록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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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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