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훈 박사의 신작 장편소설 당인리 대정전 후 두 시간. ⓒ해피북스투유 제공
우석훈 박사의 신작 장편소설 당인리 대정전 후 두 시간. ⓒ해피북스투유 제공

자칭 ‘C급 경제학자’이자 ‘88만원세대’를 쓴 우석훈(52) 박사가 장편소설을 썼다. 지금까지 37권의 책을 썼지만, 소설은 <모피아> 이후 두 번째다. 우 박사가 <당인리 : 대정전 후 두 시간>을 구상한 건 3년 전. 서울 합정동 당인리발전소 근처를 자주 오갈 때 ‘당인리’라는 제목을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당인리’를 주제로 쓸 수 있는 이야기를 구상하던 우 박사는 ‘정전’(停電)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과거 한국서부발전에서 일한 경험도 소설에 녹일 수 있었다.

소설은 한국전력 본사가 있는 전라남도 나주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전국 대정전’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내용이다. 청와대는 유일하게 전기가 공급되는 제주도로 피신하고, 전국 지자체 지휘부는 끊어진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지진과 함께 중앙급전소가 붕괴되면서 전국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고립된다. 대규모 정전 사태를 대비해 비상시 방안을 마련해왔던 서울시는 마포 당인리 발전소에 비상대책본부를 마련한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당인리 발전소의 직원들이 전기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된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인물들이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며 세상을 구하는 줄거리. 그 안에 한국 정치와 행정, 에너지 사업에 대한 작가의 통찰을 정전이라는 사건 중심으로 풀었다. 작가의 다른 책들이 그렇듯, 쉽게 읽힌다. 한국 사회 곳곳에 대한 작가의 묘사는 현실을 그대로 옮긴 듯 현실적이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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