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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호] 20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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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치과의사의 경고 “수면 중 이갈이는 만병의 근원”

▲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 원장 photo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수면 중 이갈이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밤중 잠잘 때 쉴 새 없이 이를 바득바득 가는 이갈이는 수면의 질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옆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도 고통스러운 질병이다. 수면 중 이갈이가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비대칭적인 안면을 만들어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 최병기(61) 원장은 수면 중 이악물기와 이갈이를 해소할 수 있는 ‘CBK 스플린트’라는 교정장치를 제작하는 과정의 기술(메탈 스트립 바이트)을 특허등록(제10-1519399호)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현직 치과의사다.
   
   ‘CBK스플린트’는 ‘두개골 균형교합 안정장치(Cranial Balancing Key)’를 뜻하는 말이다. CBK는 최병기라는 이름의 영어 약자기도 하다. 최병기 원장은 ‘CBK스플린트’ 제작 과정의 기술을 2015년 특허등록하는 데 성공했고, 이듬해인 2016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돼 인증서까지 받았다. 그가 쓴 ‘치주와 교합 간의 상관관계’란 논문은 치대생들과 치과의사들이 주로 보는 ‘턱관절 교합학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최병기 원장은 지난 5월 31일에는 차기 국제치의학회(I.C.D) 한국 회장으로도 내정됐다. 국제치의학회는 미국과 일본 치과의사들이 주도해 만든 단체로 올해로 설립 100주년이 됐다. 전 세계 122개국 치과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입해 있고, 한국에는 약 150명의 치과의사들이 속해 있다.
   
   최병기 원장은 그간 치료 사례들을 모아서 쓴 ‘CBK스플린트 전신 건강을 지킨다’(도서출판 웰)란 제목의 책도 조만간 낼 예정이다. 치과의사는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이다. 지난 5월 26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자신의 치과에서 만난 최병기 원장은 “올해 국제치의학회 100주년 행사를 일본 나고야에서 열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다”라며 “내년 9월 나고야에서 열리는 국제치의학회 국제회의에 맞춰 영문본으로도 번역 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치아 손상 대부분 수면 중에
   
   “요즘 주기적으로 많이 하는 스케일링처럼, 적어도 20대 후반부터는 스케일링과 병행해 치아 교합조정도 반드시 해줘야 한다”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래위 치아가 제대로 들어맞지 않아 생기는 ‘교합 질환’은 나이가 들면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밥먹을 때 씹는 습관 등에 의해 치아가 미세하게 틀어지는데,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이를 맞추기 위해 아래위로 이를 악물거나, 부득부득 소리를 내며 이를 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복(五福) 중 으뜸’이라고 하는 건강한 치아의 마모와 손상도 대부분 한밤중 잠잘 때에 일어난다. 최병기 원장은 “치아는 낮에 밥먹을 때 망가지는 것이 아니고, 잠잘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거나 갈면서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밥먹을 때 돌을 씹지 않는 이상 이가 깨져나가는 일은 없다”고 했다.
   
   잠잘 때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이악물기와 이갈이가 초래하는 부작용은 예상 외로 크다. 수면 중 이갈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옆에서 잠을 자는 사람까지 깊은 수면을 취하기 어렵게 만든다. 자고 나서도 이는 물론 안면에 뻐근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눈과 코 등 안면 틀어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 원장은 “나이 들어서 얼굴에 팔자주름이 생기는 것도 치아 교합이 틀어져서 이를 악물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수면 중 이악물기와 이갈이는 이를 제대로 닦지 않고 자는 것보다 2~4배 더 큰 잇몸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그의 경고다. 뇌신경은 물론 호르몬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병기 원장은 “사람의 뇌는 22개 뼈로 이뤄진 두개골 속에 들어가 있는데, 교합이 틀어지면 안면 근육이 6~10배 정도 왜곡이 일어나면서 접형골과 두개골 봉합의 찌그러짐으로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며 “또한 턱관절이 틀어지면서 턱관절을 연결하는 12개 뇌신경 가운데 9개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편두통, 비염, 이명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도 이 같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면 중에 이악물기 등은 뇌가 찌그러드는 주된 원인 중 하나다. 그는 “뇌는 두드려 맞는 등 외상을 입거나 치아의 맞물림이 틀어지면 찌그러지는 것으로 그 이상의 다른 원인은 없다”며 “뇌의 혈류량이 줄어 생기는 치매나, 밤에 꾸는 악몽 역시 이갈이 등으로 뇌가 각성상태에 있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특허등록 후 美 FDA 등록
   
   ‘CBK스플린트’는 이갈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교정장치다. 개개인 치아의 높낮이와 생김새를 정교하게 본을 떠 만든 투명 플라스틱 틀을 잠잘 때 이에 끼우고 자면, 이악물기와 이갈이로 인해 뇌와 턱관절 등에 가해지는 무의식적인 압력을 최소한도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잠잘 때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를 하면 성인남성 기준 대략 74~100㎏의 압력을 받는데, 이를 6분의 1 수준인 12㎏ 정도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했다.
   
   기성품의 경우 일시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있으나, 기성품에 맞춰 치아가 틀어지면 오히려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의 그의 경고다. 그는 ‘CBK스플린트’를 시술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허리를 펴고 바르게 걷기나 복식호흡, 명상 등 치아 건강에 좋다는 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 그가 출간을 준비 중인 책에는 이 같은 치료 사례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치료한 사람들이 4000명 정도 된다”라며 “환자들의 도움 덕분에 책을 쓸 수 있었다”라고 했다.
   
   조선대 치대와 대학원을 나온 최병기 원장은 32년째 서울 노원구의 공릉동 도깨비시장 내 허름한 상가건물에서 직접 진료를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치과를 찾는 사람은 현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장차관, 판검사, 스포츠스타, 연예인 등을 총망라한다. 그는 “환자 중 60~70%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외지인들”이라며 “요즘은 나이 든 환자들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사람들도 이갈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많이 찾는다”라고 했다.
   
   최병기 원장은 그간 몽골, 태국, 필리핀 등에서 치과 치료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그의 첫째 아들과 며느리도 치과의사다. 최병기 원장은 “32년 전 60㎡(약 18평) 작은 치과에서 시작해 이만큼 규모를 키웠다”라며 “강남으로 옮기라는 권유도 많았지만, 이곳에 정이 들어서 그대로 머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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