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감정

랜돌프 M 네스. 더퀘스트. 2만2000원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다. 많은 사람이 불행보단 행복을, 불안함보단 안정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진화론적 시각에서 봤을 때 인간의 삶에 불필요한 신체적 기능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 퇴화한다. 그렇다면 슬픔, 배신감, 수치심 등 나쁜 감정은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되지도 않으면서 수천 년 동안의 진화 과정에서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오히려 거의 모든 사람이 행복을 좇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한 까닭은 무엇일까.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인간의 진화와 생존, 그리고 우리 가슴속에 품은 나쁜 감정의 관계를 진화생물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나왔다. 진화의학의 창시자이자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나쁜 감정도 인간의 생존에 쓸모가 있다고 말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유전자를 위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 최초로 불안 클리닉을 열며 감정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감정을 넘어 인류 진화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불안에 대한 걱정이야말로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독자들이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위기가 일상이 된 팬데믹 시대에 삶의 방식의 전환을 예고한다.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린지 아다리오. 문학동네. 1만9800원

“나는 일을 하면서 살아 있음을 느끼고 가장 나다운 모습이 된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종군사진기자 린지 아다리오의 에세이다. 20여년간 분쟁지역을 누빈 그가 남성 중심의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보여준다.

마음을 움직이는 향기의 힘

로베르트 뮐러-그뤼노브. 아날로그. 1만4500원

향기 기술(Scent-Tech)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저자가 후각과 향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가 독일에서 운영하는 ‘센트커뮤니케이션’은 삼성, 코카콜라, 디즈니, BMW 등과 협업해 향기에 기업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담는 일을 해왔다.

관광객의 철학

아즈마 히로키. 리시올. 1만8000원

여행서 같은 제목을 단 철학서. 저자는 칸트와 헤겔 등 기존 정치철학을 대표하는 이론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비판한다. 이 과정에서 가다듬어진 ‘관광객의 철학’에 도스토옙스키부터 현대 SF에 이르는 문학이 보여준 전망을 접목시킨다.

나는 배당 투자로 한 달에 두 번 월급 받는다

곽병열. 한스미디어. 1만8000원

‘배당 전문가’로 알려진 저자가 ‘배당 초보’를 위해 책을 준비했다. 저자는 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한다. 기업별 배당 투자의 적합성을 숫자로 표현한 배당 진단키트가 담겼다.

내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읽는 책

김유겸·최승홍. 위즈덤하우스. 1만4000원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마사지를 받아도 그때만 효과가 있을 뿐 다음 날이면 몸이 더 쑤신다. 이런 당신을 위해 전문가 두 명이 뭉쳤다. 서울대 체대·의대 교수가 큰 힘 들이지 않고 통증을 없애고 몸이 가벼워지는 방법을 연구했다.

N1 마케팅

니시구치 가즈키. 동양북스. 1만5800원

물건이 넘쳐나는 과잉생산 시대. 수많은 베스트셀러, 판매 1위 제품을 만들어낸 현직 스타 마케터가 말하는 마케팅. 저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마케팅은 ‘딱 한 사람이 정말 기뻐하는 선물 고르기’라고 말한다.

키워드

#출판 단신
김경민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