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골

임경수. 소일. 1만3000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점점 더 사람들이 번잡한 도시와 실내공간을 떠나 바이러스 안전지대인 교외지역을 찾아 떠나고 있다. 반드시 귀농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비도시 지역을 방문하곤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농촌은 잿빛 도시 생활에서의 탈출구로 그려지곤 했다. 회사 생활에 지쳐 귀농을 결심하는 이도 왕왕 있었다.

귀농의 현실은 어떨까. “역사 이래로 농촌에 농민만 살았던 것도 아니고 농사만 짓는 농부도 없었다.” 저자는 현재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협동조합 ‘이장’을 설립해 주민자치와 지역자산화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마을 만들기’ 전문가인 저자는 귀농과 귀촌의 차이는 사실상 애매하다며 ‘귀향(歸鄕)’이라는 단어를 소환한다. 성공적인 농촌 안착을 위해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에 맞춰 귀향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농사만 짓는 삶이 아니라 농사와 더불어 스스로를 이곳에 안착시킬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가 제시하는 ‘퍼머컬처’는 지속가능한 농촌생활의 체계를 말한다. 구체적인 귀향 디자인에 들어가기 전에 퍼머컬처의 원리를 익힐 것을 강조한다.

도시를 떠나 지역생활에 눈을 돌리는 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귀농·귀촌 생활 가이드북이다. 책 속에 소개된 많은 관련 사례를 접하면서 지역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읽을 수 있다.

코로나 사이언스

기초과학연구원. 동아시아. 1만5000원

각 분야 굴지의 기초과학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해 말한다. ‘카더라’ 식의 정보가 주는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과학적 사실로서 이 현상에 접근해야 한다고 한다. 기초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미증유의 재해일지언정 ‘미지’ 그 자체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트럼프 위치 헌트

그레그 재럿. 실레북스. 2만4000원

트럼프 행정부의 음모와 거짓말을 파고든 저자의 신작. 4년간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정치를 뒤흔들었던 ‘트럼프-러시아 스캔들’의 실체를 다뤘다. 트럼프-러시아 스캔들이 왜 가장 추잡한 정치적 마녀 사냥인지 날카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1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김영사. 2만5000원

대격변의 시기에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 2021년 경기회복 시나리오부터 미·중 무역전쟁의 양상, 혼합현실로 도약하는 가상세계, AI 트랜스포메이션까지 비대면 시대에 알아야 할 이슈를 총정리했다.

문 앞의 야만인들

버라이언 버로. 부키. 4만4000원

‘월스트리트저널’의 두 기자가 기업 인수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1988년 말 RJR 나비스코의 LBO 거래 전 과정을 심층 탐사 보도했다. 금융과 투자, 경영이 어떻게 ‘한몫 챙기기’와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접어들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

김소연. 루아크. 1만6000원

근대건축물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근대소설의 형식으로 담아냈다. 저자는 ‘그때 그곳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근대건축물이 원래의 기능대로 사용되던 그 시절 일어났던 보통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

박웅현·오영식. 세미콜론. 1만8000원

현대 산업의 무수한 직군에서 창의성이 일의 핵심 역량인 시대가 됐다. 특히 광고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로서, 디자인은 비주얼을 만드는 일로서, 모두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에 위치한 영역이다.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창작에 관한 대화다.

키워드

#출판 단신
김경민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