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독감예방접종 권장기간이다. 10개월 이상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이어오는 중에도 감기와 독감의 계절이 다가왔다. 하지만 독감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예방접종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다.

“독감예방접종을 맞아야 할 이유는 많지만, 맞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것이 내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이다. 특히 고위험군에 속하는 분들에겐 반드시 맞을 것을 권한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독감은 청소년, 노인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이들에게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운동선수도 독감 감염 고위험군이다. 40km 이상 장거리를 달리는 주자들은 운동 중에 에너지겔이나 에너지바를 섭취한다. 이런 음식엔 높은 함량의 설탕이 들어 있는데, 설탕은 염증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설탕이 든 음식을 먹은 후 48시간 동안 면역기능이 정상치의 60%까지 떨어진다고 알려졌다. 운동 전과 비교했을 때, 장거리 달리기 후 바이러스나 세균, 혹은 다른 병원체들의 감염 위험이 40% 정도 더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과도한 달리기 훈련으로 면역 체계가 약해지면서 독감에 걸릴 위험 또한 높아질 수 있다.

독감은 훈련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한다. 메스꺼움과 구토, 극심한 몸살과 오한, 고열을 유발하는데,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소용이 없다. 항바이러스제로 일부 증상의 완화를 볼 수 있지만, 회복에 통상1~2주 소요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만큼 전반적인 훈련과 대회 준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인플루엔자 백신은 비활성화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예방접종만으로 독감에 걸릴 수는 없다. 예방 접종 후 기분이 다운되는 것은 독감에 걸렸기 때문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면역 체계가 향상되어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전염 가능성이 줄어 든다.

백신 접종 후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 부위의 발적, 통증 및 부기다. 주사 직후 하루 이틀 동안 미열, 두통 및 근육통이 지속되는 등 경미한 전신 반응도 있을 수 있다. 독감이 1~2 주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2일간의 가벼운 불편함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이다. 독감 예방 주사는 만에 하나 독감에 걸리더라도 질병의 심각성과 입원 위험을 감소시킨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다. 주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대회 참가를 위해 3~4개월 훈련을 하는 동안 독감으로 훈련을 중단할 가능성도 없앨 수 있다. 대회 1~2주 전까지 예방접종을 하면 대회 당일까지 모든 부작용은 해소될 수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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