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요즘은 목이 조금만 아프거나 기침이나 가래가 나오면 ‘혹시 코로나19에 걸린 거 아니야?’란 생각을 많이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를 거의 1년 가까이 휩쓸고 있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다시 힘이 살아나는 모양새다.

공공 장소에서의 사회적 거리 유지와 식사나 음료 섭취 이외 시간의 마스크 착용하기, 그리고 흐르는 물에 비누로 자주 손씻기 등은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한 감염 예방책이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평소 하던 운동을 중단하고, 1339로 전화한 뒤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면, 콧물, 기침, 인후통 같은 상기도 감염인 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일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활성화되어 면역세포가 감염 부위로 이동한다. 면역세포는 감염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되는 다른 세포와 단백질을 모집, 생산하여 미래에 동일한 감염원으로 인한 재감염을 방지하도록 대비하게 된다. 신체는 외부 바이러스와 추위에 맞서 싸우기 위해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한다.

우리 몸이 감염원과 싸우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은 예방하려는 감염의 유형과 그 정도에 따라 다르다. 정상적으로 러닝을 하는 사람들도 감기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 코로나19의 증상도 많은 부분 감기와 일치하는데, 이런 감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감기 증상이 있더라도 달리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천식처럼 기존 만성질환이 있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일반적인 지속 시간 및 빈도, 강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달리기로 결정했다면 호흡에 적당한 저강도 속도를 유지하고 평소보다 더 짧은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많은 주자들이 목 윗부분 통증이나 콧물, 재채기 같은 코감기에 걸린 상태로 달릴 경우, 코와 부비동의 붓기와 막힘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경험한다. 실제로 운동을 하면 자연 충혈완화제인 에피네프린이라는 아드레날린이 나오고 엔돌핀의 농도가 높아진다. 에피네프린은 기관지의 붓기와 막힘은 완화한다. 때문에 일시적이긴 하지만 달리기를 하면서 몸 상태도 개선되고 기분도 좋아진다.

반면 인후통, 기침, 가래, 기관지염, 고열, 몸살, 오한, 식욕감퇴, 구토, 설사, 심신쇠약감, 실신 또는 숨가쁨 같은 목과 그 아래 부위의 증상들은 일반 감기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그 자체로 운동이나 달리기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이 경우엔 회복하는 동안 적절한 안정가료(병을 치료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것)가 필요하다.

몇 일 운동을 건너 뛰고 몸을 쉬게 해야 할지, 단지 달리는 거리를 기록하기 위해 증상들을 무시할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운동 목표와 아픔을 참고 운동함으로써 초래될 위험, 또 그렇게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보상이나 혜택의 가치가 더 많은지 숙고해야 한다.

휴식을 하면 달리기와 이후의 신체 회복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신 감염과 싸우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침대나 의자에서 하루를 재미없이 보내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내 몸이 가장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동윤 이동윤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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