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미래엔. 1만8000원

‘공정’이란 화두는 늘 논란을 몰고 온다. 미디어를 통해, 부유층과 빈곤층, 청년과 장년, 정치인의 입을 통해, 공정이란 단어는 지금도 쉼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공정은 ‘불공정’한 상황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생산되는 화두로 보이기도 한다. 기업은 정규직·비정규직 논란에서 비롯된 ‘공정 채용’ 문제로 혼란에 빠져 있고, 정치권에선 ‘공정경제3법’과 ‘재난지원금’ 등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으로 떠들썩하다. 대통령은 “하나의 공정이 또 다른 불공정을 부르는 상황”을 언급하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정과 불공정은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8년 만에 쓴 신간이 나왔다. 미국 현지에서 지난 9월에 출간된 이 책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능력주의가 제대로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정의’란 공식은 정말 맞는 건지 진지하게 되짚어본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짐 로저스. 리더스북. 1만7500원

‘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짐 로저스가 “앞으로 최악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단호한 목소리로 경고한다. 극심한 혼돈이 예상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돈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변곡점에 오른 부의 흐름을 읽어내는 최고의 안내서다.

시절인연 시절그림

조정육. 아트북스. 1만7000원

창조의 원천이 된 옛 그림과 전통을 재해석한 동시대 그림의 컬래버레이션을 만나보자. 작가들은 전통의 현대화를 고민한 결과, 참신하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얻어낸 작품들을 제작했다. ‘전통’과 ‘유행’의 시대적 의미를 고찰해보자.

후배 하나 잘 키웠을 뿐인데

실비아 앤 휴렛. 부키. 1만6000원

경제학자인 저자는 ‘어떤 사람이 빨리 승진하는가?’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30여개 글로벌 기업과 손을 잡고 신입 직원부터 최고 경영자까지 대규모 조사와 연구를 통해 ‘스폰서십의 힘’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철학적 생각을 배우는 작은 수업

칼 야스퍼스. 이학사. 1만7000원

실존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독일 바이에른주 공영방송의 텔레비전 대학에서 진행한 강의를 담고 있다. 그는 우주와 생명체, 역사와 현재, 인간과 정치, 사랑과 죽음 등 열세 가지 주요 주제를 철학적으로 숙고한다.

돈 비 이블, 사악해진 빅테크 그 이후

라나 포루하. 세종. 2만원

‘파이낸셜타임스’ 부편집장 라나 포루하는 취재와 논평을 통해 빅테크의 민낯을 벗겨내고 이들을 미국 국회 청문회에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빅테크의 카르텔, 법 안에서 경쟁 업체 죽이기 등 추악한 내막을 전한다.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김개미 외. 글항아리. 1만3500원

여기, 비대면 시대에 남들보다 덜 우울하고 더 잘 살아남는 이들이 있다. 오랫동안 혼자 일해온 이들은 자기만의 리듬대로 읽고, 쓰고, 일하고, 사람을 만난다. 비대면 시대에 누구보다 잘 살아남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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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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