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좋은 삶인가

김헌·김월회. 민음사. 1만8000원

‘부동산 투기에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닐까’ ‘입시와 승진에서 떨어지면 나만 열등생이 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매일 두려움과 갈등을 마주하며 산다. 이 두려움이 바로 인간을 심연에 빠뜨리는 근본 원인이다.

김헌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와 김월회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각각의 답을 내놓는다. “단단하게 살아간다면, 두렵지 않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은 욕망과 허위를 비워낸다”고 말이다. 이 책에는 두 저자의 치열한 고민과 갈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고, 그래서 이 용감한 선언들은 말에 그치지 않는다. 독자들은 그들의 말과 그 말이 서 있는 근본인 동서양의 고전을 곱씹어 보면서, 이를 거울 삼아 스스로를 들여다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모름지기 고전이란 자기계발서 같은 답을 내놓기보다는 끊임없이 성찰을 요구하며 스스로 길을 찾게 만드는 텍스트다. 그래서 고전을 마주하는 것은 내 삶을 토대부터 다시 생각하게 하는 능동적인 독서 혁명이다. 서양고전학자와 중문학자의 질문이 조성하는 서로 다른 사고체계의 충돌. 이 충돌이 만들어내는 종횡무진 갈라지고 부닥치는 읽기 여정은 독서의 넓이와 깊이를 한 차원 더 높여줄 수 있다.

초월

가이아 빈스. 쌤앤파커스. 2만2000원

인간 역시 다른 동물처럼 생물학적 진화를 거쳤다. 그렇다면 인간이 다른 모든 종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영국 왕립학회 과학 도서상’ 역사상 최초의 여성 단독 수상자인 저자가 그 비밀을 파헤친다.

온 컬러

데이비드 스콧 카스탄 외. 갈마바람. 1만9800원

우리의 삶은 색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색으로 정서적·사회적 존재를 표현하기도 한다. 미국 예일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와 영국의 대표적 화가가 만나 문학과 예술, 역사, 문화, 인류학, 철학, 정치학, 과학을 넘나들며 색의 세계를 탐구한다.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박현. 부크럼. 1만6000원

코로나19 완치 이후, 자신이 경험한 코로나19 초기 증세와 입원 후 병원에서 경험한 일, 치료 과정, 그리고 퇴원 후의 일상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후유증 증세, 매일 쏟아지는 다양한 해외 정보들까지 매일 페이스북에 기록하고 있는 작가 부산47의 이야기다.

아시아가 바꿀 미래

파라그 카나. 동녘. 2만5000원

선진국들이 부실한 의료체계와 방역 실패에 따른 대혼란으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때 한국,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국가들은 굳건히 버티거나 오히려 성장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저자는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아시아가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생명경제로의 전환

자크 아탈리. 한국경제신문. 1만8000원

유럽 최고 석학 자크 아탈리가 말하는 팬데믹 이후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계에 대한 전망과 비전이다. 저자는 재난과 혼란의 시대에도 전환과 도약을 이룩한 세대는 꼭 있었다고 말하며 대학자적 통찰을 선사한다.

요가의 과학

앤 스완슨. 사이언스북스. 1만9900원

몸과 마음을 과학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요가 가이드. 저자는 요가란 동작을 ‘완벽하게’ 취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동작을 취하는 매순간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양호한’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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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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