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 시리얼. 옥수수, 쌀, 밀가루 등 곡물로 만든 얇은 조각 형태의 식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대용으로 시리얼을 우유 또는 과일 주스 등과 함께 먹는다. 많은 식품기업에서 시리얼을 만들며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건강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시리얼은 정말 건강한 아침식사일까?

전문가들은 시중에 나온 시리얼 제품은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특히 설탕을 씌운 프로스티드 플레이크(frosted flakes) 류의 시리얼은 ‘설탕 폭탄’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심장협의회가 발표한 설탕 권고안에 따르면, 설탕으로 코팅된 시리얼 1회 제공량엔 설탕 12g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하루 평균 권장설탕 섭취량인 25g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아침 식사를 대신해 시리얼 한 그릇을 먹으면 하루 섭취해야할 설탕의 절반을 먹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시리얼은 건강한 신체활동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식이섬유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런 시리얼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1g 미만, 단백질도 충분하지 않은 수준인 경우가 많다. 미국 영양학자 트레이시 베커먼 박사는 “영양소를 두루 갖춘 우유와 함께 먹는다면 그나마 괜찮지만, 시리얼에 곁들이 우유만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다 섭취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섬유질과 단백질은 포만감을 느끼는데 필요한 영양분으로, 이들 영양소가 부족한 시리얼을 먹으면 오히려 식후에 배고픔을 느끼게 되고 만다. 당분이 높은 것도 허기를 쉽게 느끼는 효과를 부른다. 혈당이 빨리 치솟는 만큼 혈당이 빨리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리얼처럼 탄수화물이 많고 단백질이 적은 아침식사를 하면, 오히려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배고픔을 달래려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유럽영양학회 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식사로 계란을 먹으면 시리얼을 먹었을 때보다 배고픔을 덜 느꼈다. 계란으로 아침식사를 한 참가자들이 시리얼을 먹은 참가자들에 비해 하루에 438칼로리를 덜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시리얼은 추가적인 시리얼 섭취를 불러 체중관리, 당뇨 관리 등에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한다. 시리얼 섭취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시리얼과 설탕이 적게 들어간 시리얼을 먹은 아이들을 비교한 결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시리얼을 먹은 아이들이 시리얼을 더 많이 먹었다.

어떻게 시리얼을 먹는 게 건강한 방법일까. 전문가들은 시리얼을 먹을 때 섬유질과 단백질을 추가해 섭취하라고 권한다. 미국의 건강전문지 ‘잇디스 낫 댓’의 커스틴 힉먼 편집장은 “시리얼을 먹을 때 단순히 우유만 넣어 먹기보다는 그릭요거트나 라즈베리, 삶은 달걀 등을 추가해 먹는다면 든든하고 건강한 아침 식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앞서 시리얼을 고를 때는 설탕함유량을 반드시 확인하는 등 영양성분 표시를 꼼꼼히 읽어볼 것을 권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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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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