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이를 뒤집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4월14일 사이언스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간질환이 있는 고지방 생쥐의 식단에 코코아 가루를 줬더니 그 병세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농업과학대학 식품과학과의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학술지 영양생화학저널에 실렸다. 코코아 가루는 초콜릿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성분이다.

연구를 진행한 조슈아 램버트 교수는 논문에서 “초콜릿은 당분과 지방 함량이 높아 맛은 있지만 몸에는 안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지만 코코아 가루 자체는 섬유질, 철, 식물영양소를 포함해 항산화 폴리페놀과 메틸잔틴 등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진 성분이 풍부하다”며 “연구 결과 초콜릿 소비가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심근수축성 질환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코코아 가루의 소비가 현대인의 비만과 관련성이 높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고지방 영양식을 섭취한 ‘비만 생쥐’에게 코코아를 추가로 섭취하게 했다. 8주 동안 음식 1g 당 80mg의 코코아 분말을 보충하게 했으며, 비만 생쥐의 지방간 질환 변화, 산화 스트레스, 항산화 반응, 세포 손상 등을 조사했다. 이미 살이 찐 상태에서 코코아 추가 섭취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램버트 교수는 “세계 인구의 상당수는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과 싸우고 있다”며 “미국만 봐도 비만인 사람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만 예방보다는 살을 빼는데 효과적인 식이 요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연구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연구결과, 코코아를 추가로 섭취한 비만 생쥐는 고지방식만 섭취한 대조군 생쥐보다 21% 더 낮은 비율로 체중이 늘었다. 비장의 무게도 더 작았는데, 이는 체내 염증이 덜하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가 끝나갈 무렵, 코코아 가루를 추가로 먹은 생쥐는 대조군 생쥐보다 간에 있는 지방 성분이 28% 더 적었다. 또한 코코아 섭취 생쥐는 대조군 생쥐에 비해 간에서 산화 응력이 56%, DNA 손상 정도가 75% 낮았다. 이번 연구로 코코아 추출물과 코코아 분말의 일부 화학물질이 식이 지방과 탄수화물의 소화를 담당하는 효소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나아가 인간 체내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누구든 쉽게 사먹을 수 있는 시중의 코코아 제품을 사용했다. 램버트 교수는 “생쥐에게 사용한 코코아 가루의 양을 성인에 적용해보면, 하루에 10 테이블스푼의 코코아 가루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허쉬 코코아분말 제품으로 하면 하루에 약 5컵의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램버트 교수는 비만인 사람들이 평소 먹는 것에 더해 매일 뜨거운 코코아 다섯 컵을 더 마신다면 비만 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물론 평소 식단 중 포함된 고칼로리 음식을 뜨거운 코코아로 대체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란 조언도 덧붙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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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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