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맛기행]  장어 지금 먹어라! 내년엔 비싸진다
  • facebook네이버 밴드youtubekakao 플러스친구
  • 검색
  1. 문화/생활
[2657호] 2021.05.10
관련 연재물

[맛기행]장어 지금 먹어라! 내년엔 비싸진다

허만갑  낚시칼럼니스트·유튜브 낚시강의 허기자TV 제작  2021-05-12 오후 3:11:47

▲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장어숯불구이.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살짝 익혀서 먹어야 맛있다. photo 낚시춘추
물고기는 동물 가운데 가장 신비롭다. 어류는 조류,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3만1000종을 자랑하지만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물속에 살기 때문에 그 삶은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미스터리한 물고기를 꼽는다면, 장어(뱀장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장어 뱃속에서 알이 보이지 않는 것을 기이하게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대부분의 어류는 알을 낳아 번식하지만 장어는 예외다. 장어는 수컷도 암컷도 아니다. 장어는 물이 고인 진흙 속에서 그냥 생겨난다”고 했다.
   
   장어의 몸속에 알이나 정소가 없는 이유는 20세기에 들어서야 밝혀졌다. 1921년 덴마크 어류학자 요하네스 슈미트는 유럽에서 6000㎞ 떨어진 대서양 사르가소해에서 유럽 뱀장어의 유생을 발견했다. 민물에 사는 뱀장어가 바다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일본의 어류학자들은 극동아시아 뱀장어의 산란장을 30년간 추적한 끝에 2009년 필리핀해 마리아나해구에서 뱀장어 알 31개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알은 200~260m 수심, 18~22도 수온에서 산란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상상을 초월한 장어의 일생! 녀석들이 왜 그렇게 깊고 어두운 바다에 알을 낳는 것인지, 왜 산란장에서 그토록 먼 하천을 찾아가 사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뱀장어의 수명은 5~12년이며 일생에 한 번만 번식하는 회귀성 어류다. 연어와는 정반대로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살다가 다시 바다로 나가 알을 낳고 죽는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하천에서 자란 극동 뱀장어들이 3500㎞ 떨어진 마리아나해역까지 이동하는 기간은 6개월이며, 알에서 태어나 다시 어미의 고향 모천으로 돌아오는 기간도 6개월이다. 그중 3개월 동안은 해류를 타기 좋은 나뭇잎 모양의 렙토세팔루스로 변태하였다가 하구에 도착하면 물살을 거슬러 오르기 좋은 실뱀장어로 변태하는 복잡한 단계를 거친다.
   
   
▲ 1㎏급의 자연산 뱀장어. 양식 뱀장어는 등이 검지만 자연산은 그보다 연한 흑갈색이나 녹황색을 띤다. photo 낚시춘추

   뱀장어 치어가 금값인 이유
   
   기나긴 여정 끝에 어린 뱀장어가 모천 하구에 도착하는 시기는 2월부터 4월까지. 이 시기 제주도부터 임진강까지 한국의 강 하구에는 실뱀장어를 잡으려는 어민들이 진을 치고 있다. 허가된 어선 외에 불법조업선까지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데, 그럴 만도 한 것이 성냥개비만 한 실뱀장어 한 마리 값이 3000~6000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운 좋은 어부는 하루에 1000만원어치를 잡을 수도 있다.
   
   뱀장어 치어가 이렇게 비싼 이유는 인공부화가 힘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류는 얕은 물에서 산란하기 때문에 인공 산란장을 조성하기 쉬우나 장어는 심해에서 산란하기 때문에 그것이 어렵다. 세계 식용장어의 70%를 소비하는, 그래서 장어 연구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붓는 일본에서 2010년 장어 인공부화에 최초로 성공했지만, 아직은 폐사율이 높아서 대량 생산이 힘든 상태다. 2016년에는 한국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장어 인공부화에 성공했지만 역시 양산 단계와 완전 양식까지는 갈 길이 멀다.
   
   실뱀장어 어획이 성행한 이래 자연산 뱀장어는 나날이 줄고 있다. 하굿둑과 보를 쌓아 실뱀장어의 길을 막은 것도 자원 감소의 큰 원인이다. 현재 자연산 장어의 유통가격은 ㎏당 10만~15만원. 양식산의 3배가 넘지만 충주호나 대청호 어부들을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사 먹기 힘들 정도로 귀해졌다.
   
   특히 한 마리에 1㎏이 넘는 초대형 장어는 암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져서 약용으로 판매되는데 1㎏급이 100만원, 1.5㎏급이 150만원, 2㎏이 넘으면 200만~300만원을 호가한다. 전국을 통틀어 1년에 몇 마리 안 잡히는 3㎏급은 500만~1000만원에 팔린다. 장어 어부들도 평생 구경하기 힘든 5㎏급 괴물 장어는 ‘부르는 게 값’이다.
   
   올봄에 채집된 실뱀장어는 이미 전국의 장어 양식장으로 팔려갔다. 앞으로 8개월 정도 기르면 우리가 장어구이 식당에서 먹는 300~500g의 성어가 된다. 작년에는 실뱀장어가 15년 만의 풍작을 이루어서 5000원이 넘던 실뱀장어 가격이 1500원대로 떨어졌는데 그 덕분에 1년이 지난 올봄 민물장어 도매가 역시 1㎏(성어 2~3마리)에 2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4만6000원이었던 1년 전보다 39% 하락한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1㎏ 3만원대’에 장어를 파는 식당이 많아졌다. 잘 찾아보면 평소의 절반 가격에 장어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장어값이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올봄 실뱀장어 어획량이 작년 대비 28%나 줄었기 때문이다. 이르면 올해 8월부터 장어값이 뛸 수 있기 때문에 그전에 많이 먹어두는 게 좋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트업 프론티어
나는 체인지메이커다
할리우드통신
우리들병원
6대 온라인 커뮤니티
과학연구의 최전선
신협 어부바 콘텐츠 공모전
마감을 하며
아무도 못 가본 ‘위드코로나’ 정장열 편집장

사람들의 인내를 시험이나 하듯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이미 사상 최대치를 기록...

주간조선 대학생 기사 공모
주간조선 칼럼마당
기업소식
네이버 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