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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짱 의사의 4개국 어학연수 도전기]  몸짱의사 어학연수기- 어학원 둘째 날 선생님이 복도로 부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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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9호]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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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의사의 4개국 어학연수 도전기]몸짱의사 어학연수기- 어학원 둘째 날 선생님이 복도로 부르더니…

툴루즈= 글·사진 김원곤  서울대 흉부외과 명예교수  2021-05-24 오후 3:15:08

▲ 프랑스 툴루즈 어학원의 젊은 동기들. 콜럼비아,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으로 대부분 20대이다.
프랑스어 관련 능력시험 중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치러지고 최고의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 ‘DELF(델프)’ ‘DALF(달프)’다. 프랑스 교육부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의 언어구사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 인증하는 제도로 1985년 처음 시행됐다. 1992년에 한 차례 개정됐다. 2005년 9월부터는 유럽위원회(Conseil de l’Europe) 내의 언어정책 부서가 내놓은 ‘유럽 공용 외국어 등급표’에 따라 인정 급수가 A1, A2, B1, B2, C1, C2의 여섯 단계로 나뉘었다. 프랑스 현지 어학원에서는 모두 이 분류법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2011년 ‘DELF B1’을 땄다. 당시 외국어 학습동기 유발책으로 ‘일 년에 4개 외국어 고급능력시험 합격하기’에 도전해 일본어와 중국어는 각각 ‘JLPT N1’과 ‘HSK 6급’이라는 최고등급에 합격했고, 프랑스어와 같은 등급 체제를 사용하는 스페인어에서도 ‘B2’ 레벨에 합격했다. 다른 외국어에 비해 자신감이 떨어졌던 프랑스어는 더 높은 등급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B1 레벨만 해도 국내 대학의 프랑스어과에서 졸업 조건으로 내걸 정도의 수준이다. B2 레벨은 대부분의 프랑스 대학 입학 자격에 해당한다. C1, C2 레벨은 국내의 프랑스어 학원 강사들이 자랑스럽게 경력으로 넣는 수준이기도 하다.
   
   어쨌든 필자는 2011년 시험 후에도 프랑스어를 손에서 놓지는 않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쩌다 얻게 된 ‘몸짱 의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남은 얼마간의 여유시간에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동시에 공부해야 했으니 프랑스어에 기울인 시간이 결코 많다고는 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B2 레벨은 유지하고 있지 않을까 자신하고 있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4개국 어학연수’ 두 번째 도전인 프랑스어 연수를 위해 어학원 신청을 하면서 B2 레벨 수업을 요청했고 온라인 시험을 통해 인정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지난 5월 3일부터 툴루즈의 ‘랑그 옹즈’라는 사설 어학원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둘째 날 휴식시간에 담당 선생님이 잠깐 보자며 복도로 불러냈다. B2반에 두 등급이 있는데 이 중 C1 레벨 직전의 상급반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어휘력 등이 월등히 높아 현재 반에서는 다른 학생들과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평가였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학창 시절에도 경험하지 못한 월반을 하니 우쭐해졌다.
   
   새로 옮긴 반의 학생들은 대부분 20대로 콜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중국 출신들이었다. 수업 내용도 확실히 어려워졌고 학생들 수준도 높았지만 실력으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발음이었다. 큰 목소리로(성량은 자신이 있으니까^^) 나름 또박또박 말을 한다고 하는데도 선생님이 고개를 갸우뚱할 때가 있었다. 내가 듣기에 다른 친구들은 작은 목소리로 우물쭈물 말하는 것 같은데 선생님은 잘 알아들었다! 역시 발음이 다른 것이다! 어쩌겠는가. ‘54살에 처음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한 경상도 출신 남자’라는 배경은 발음에 관해서는 이미 구멍 난 그릇이나 다를 바 없다. 어떻게든 깨진 틈을 막아가면서 마실 수는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사실 툴루즈에 오기 전,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말하기만큼은 C1 레벨의 문턱에라도 걸쳤으면 하는 목표가 있었다. 노화되어가는 머리가 얼마나 받쳐줄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어학연수를 낭만적인(?) 실패담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시니어 어학연수도 목표와 의지만 확실하면 얼마든지 바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성공 사례를 남기고 싶다. 치열한 도전기는 지면을 통해 계속 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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