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의 건강 유지 비결이 화제다. 1970년 6월생인 미켈슨은 만 51세 생일을 한 달 앞둔 지난 24일(현지시각)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선 최고령 우승 은 48세로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줄리어스 보로스(미국)가 세운 기록으로 50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었다. 미켈슨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통산 6번째이며, 2013년 디오픈 이후 8년 만이다.

나이의 벽을 넘은 미켈슨은 자신의 건강 유지 비결 중 하나로 ‘커피 다이어트’ 를 꼽았다. 미켈슨은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경기를 앞두고는 물과 커피만 마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9년 7월, 체중 증가와 체력 저하로 연이은 게임 부진을 겪던 중 자신의 에너지 레벨을 ‘리셋’하고자 ‘커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6일 간 모든 음식 섭취를 끊고 물과 특별하게 제조한 커피만 섭취하며 15파운드(약 6.8㎏) 감량하는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다.

그는 지난해 US오픈 중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원래 나는 식이요법에 대해 무지했다”며 “평소 즐겨 먹던 다이어트 탄산음료의 독성이 얼마나 높은지, 내 몸 속에 넣는 설탕의 양과 그것이 초래하는 염증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했지만, 커피 다이어트를 계기로 식이요법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마시는 커피는 ‘방탄 커피’의 일종이다. 총알도 막아낼 만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의 ‘방탄 커피’는 커피에 코코넛 오일, 단백질 파우더, 계피가루, 마누카 꿀, 히말라야 핑크 소금, 아몬드 밀크 등을 섞은 저탄수화물‧고지방식으로,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슨은 올초 세계적 골프코치 데이브 필립스와 손을 잡고 자신의 경험을 담은 커피 브랜드 ‘커피포웰니스(Coffee For Wellness)’를 런칭하기도 했다.

미켈슨은 이번 경기에서 366야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등 힘에서 젊은 골퍼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PGA챔피언십 우승 직후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면 훈련을 더 열심히, 가능한 한 오래 해야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늦은 나이에도 이런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 같아 감격스럽다”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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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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