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해 각종 약초와 식이요법 보조제를 먹는다. 시중에 나온 다양한 다이어트 보조제들은 체중 감량 효과를 내세우며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 체중 감량 효과와 건강 보조 효과가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두 개의 다학제적 공동 연구는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판매되는 약초와 식이요법 보충제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으며, 연구에만 15년 이상이 걸렸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약초와 식이요법 보조제를 섭취함으로 인해 체중 감량이라는 문제를 쉽고 빠르게 해결하려 하지만 실제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드니 대학 에리카 베셀 박사는 “우리가 연구 대상으로 포함시킨 모든 보조제들은 실제로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하기엔 증거가 부족했다”며 “심지어 전혀 체중 감량 효과가 없는 보조제도 많았다”고 말했다.

분석에 포함된 약초 및 식이요법 보조제로는 녹차, 망고스틴, 흰 강낭콩, 마황(에페드라), 마테 차, 아프리카 망고, 시서스(벨드그레이프), 감초뿌리, 이스트 인디안 글로브 티슬(엉겅퀴의 일종) 등이 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 이 가운데 흰 강낭콩만이 위약에 비해 상당한 체중 감소를 초래했지만, 평균 체중 차이는 3.5파운드(약 1.5킬로그램)으로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베셀 박사는 ”대부분의 보충제가 단기적으로 사용하기에 안전했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을 하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면서 ”이 분야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체중 감량을 위한 보조식품은 매년 성장하며 세계적인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에서는 약초 및 식이요법 보충제 산업의 규모가 지난해에만 410억 달러(약 46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기준 15%의 미국인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체중 감량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셀 박사는 “보충제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보충제가 정말 안전한지, 혹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진한 편”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감량 보충제에 대해 더 폭넓고 더 엄격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통합의학협회 수잔 아렌츠 박사는 “보충제는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며 “표준화된 약초 보충제에 대한 향후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비만학회(ECO)의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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