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체지방은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뱃살’은 체내에 축적되는 지방 중에서도 가장 해로운 형태의 지방으로 꼽힌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병원이 제공하는 건강 가이드에 따르면 뱃살로 인한 복부 비만은 심장병, 심장마비, 뇌졸중, 인슐린 저항성(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것), 특정 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뱃살을 빼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꾸준한 운동은 뱃살을 줄일 수 있으며,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식생활 개선까지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이고 건강하게 복부 지방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뱃살을 빼려면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뱃살에 제일 치명적인 음식으로 ‘흰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꼽는다.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빵, 과자 등이 대상이다.

흰 밀가루가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이미 여러 실험과 연구를 통해 검증된 바 있다. 영국 ‘영양 학회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 채소 과일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사를 즐기는 실험군과 흰 빵을 주로 소비하는 실험군의 체지방 등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실험군 사이 체중에서 차지하는 뱃살의 비중이 점점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흰 밀가루로 만든 빵이 뱃살을 증가시키는 이유는 뭘까. 흰 밀가루 섭취가 내장지방으로 이어지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두고는 여러 가지 의학적 설명들이 존재한다. 일단 흰 밀가루로 만든 식품의 칼로리와 탄수화물은 통곡물로 만든 식품에 비해 높은 반면, 섬유질, 건강한 지방, 단백질의 함유량은 비교적 낮다는 점이다. 음식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섬유질은 탄수화물이 설탕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춰 혈당 급증, 인슐린 분비, 뱃살을 예방하는 데 좋다

또 흰 밀가루 섭취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흰 밀가루로 만든 빵은 고혈당지수 식품에 속한다. 혈당지수란 음식을 섭취한 뒤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0~100으로 나타낸 수치로, 75 이상은 고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된다. 곡물은 도정을 할수록 혈당 지수가 올라가는데 흰 밀가루는 대체로 50~90 사이다.

밀가루 음식이라고 모두 뱃살을 찌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정제된 흰 밀가루의 경우다. 섬유질이 많고 통곡물로 만든 빵은 건강한 식단과 함께 섭취했을 때 오히려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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