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량을 늘리든, 먹는 양을 줄이든 살을 빼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살을 빼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먹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말에 홀려 다양한 다이어트 보조제를 섭취하고, 살 빼는데 도움이 된다는 대체요법을 택하는 이유는 보다 쉽게 살을 빼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실질적인 체중 감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국제학술지 오비시티(Obesity) 최근호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체중 감량 보조제 및 치료법이 체중 감량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양한 식이 보조제와 체중 감소를 위한 대체 치료제의 상대적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이 실험은 미국 다트머스히치콕 메디컬센터, 다트머스 가이젤 의과대학, 다트머스 보건정책 및 임상실천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다. 연구팀은 315건의 무작위 대조 실험을 진행한 결과, 모집단과 보조제나 대체요법을 사용한 실험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찾을 수 없었다. 보조제를 섭취하며 체중을 줄인 사람들의 수도 16건에 불과했으며 체중감소량도 0.4~5kg 사이였다.

체중 감량에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보조제는 칼슘과 비타민 D, 초콜릿‧코코아, 녹차, 녹두‧팥류에 들은 페이졸러스(Phaseolus), 다이어트 한약에 많이 들어가는 마황(麻黃), 카페인, 다이어트 보조제에 많이 쓰이는 크롬, 키토산, 가르시니아, 구아검, 공액리놀레산(CLA), 페닐포필아민, 피루브산 등이며, 치료법은 침, 마인드-바디요법 등이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 국립 체중 및 웰빙센터(National Center for Weight and Wellness)의 스캇 카한 박사는 “체중 감량 보조제와 대체요법의 효능을 뒷받침할 과학적 근거 대신 여전히 무수한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마법의 약을 원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의과대학 내분비학과 및 분자의학과 스리비쟈 키담비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 생할습관의 변화를 대신해 보충제와 치료법을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실제로 이전보다 더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