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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생활
[2664호]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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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체력]우리 몸이 잃어버린 동작... ‘쪼그려 앉기’ 가능하시겠습니까?

이우제  퍼스널트레이너·요가강사 smbahaha@naver.com 2021-06-27 오후 12:50:49

뭐든지 사용하지 않으면 잃어버린다. 잘 사용할 줄 알고 큰 결심 끝에 구입한 고가의 전자기기나 귀중품을 한동안 쓰지 않아 잃어버린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을테다. ‘내가 언제 이런 옷을 샀더라?’ 놀라며 옷장 구석에서 상표도 떼지 않은 옷을 발견하기도 한다. 비단 귀중품이나 옷 뿐만이 아니다. 우리 몸의 움직임도 사용하지 않으면 잃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매우 빠르고 역동적이다. 우리가 피트니스 센터에서 흔히 볼 법한 어려운 움직임을 반복하기도 한다. 쪼그려 앉아있다가 갑자기 힘차게 뛰어오르고, 한다리로 균형를 잡다가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이 달리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요가 수업에서나 해볼 법한 구부정한 자세나 기묘한 움직임도 어려움 없이 잘 구사한다. 앞으로 거침 없이 상체를 숙이거나, 다리를 앞뒤로 멀리 벌리고 움직이기도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어릴 때 그렇게 움직일 수 있었다. 단지 성인이 되며 움직이는 법을 잃은 것 뿐이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도록 하자. ‘스쿼트’. 대표적 하체 근력 운동이자 기초 운동 동작이다. 스쿼트는 다양한 도구를 들고 수행하는 운동이기 이전에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아주 기본적인 인체 움직임이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우리는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 용변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변기에 앉아야 편하게 일을 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옛날에는 전투 중 사격하는 자세가 이와 같은 스쿼트 동작에 가까웠다고 한다. 그러나 점점 안정적으로 쪼그려 앉을 수 있는 군인들이 줄어들어 앉아 사격하는 자세가 한쪽 무릎을 꿇는 형태로 수정됐다는 말도 있다. 전선에서 속도는 생사를 가르는 요인이다. 자세만으로 봤을 때 스쿼트 하듯 쪼그려 앉는 자세가 민첩하게 이동하는데 더 유리하지만, 사람들의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으니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우리는 스쿼트를 ‘잃어버리게’ 되었을까? 우리가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쿼트에 필요한 기초 동작은 물론 기본적인 신체 움직임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일단, 무릎을 90도 이상 깊게 구부리는 일이 줄었다. 무릎을 충분히 구부리는 일이 없다 보니 전신을 지탱하며 깊게 앉았다 일어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스쿼트가 무릎에 해로운 게 아니라, 무릎의 움직임과 기능이 약화되어 스쿼트를 하기 어려워진 상태라 봐야 한다.
   
   둘째, 종아리 근육이 충분히 스트레칭 되며 움직이는 일이 줄어들었다. 깊게 앉으려면 발목이 부드럽게 굽혀져야 하는데(발등굽힘), 굽이 있는 신발을 많이 신을 뿐만 아니라 자주 서있지 않게 되니 종아리가 쉽게 뻣뻣해진다. 발목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면 스쿼트를 할 때 무릎이 충분히 앞으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엉덩이를 더 많이 뒤로 움직여야만 균형을 잡을 수 있어서 동작이 불편해진다.
   
   셋째, 고관절을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의자 너비 이상으로 무릎을 벌리고 앉는 일이 얼마나 자주 있을까? 의자에 앉을 때도 고관절을 넓게 벌려보지 못 하는데, 체중을 견디며 좌우 균형을 맞춰 다리를 벌려 주저 앉기는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무릎이 골반보다 높이 올라오도록 고관절을 굽히는 경우도 드물다. 믿을 수 없다면 제자리에 서서 미동도 없이 무릎을 골반보다 높이 당겨 올려보자. 대부분 자신의 의지와 달리 자리에 앉은채 무릎을 높이 당겨 올리기 어렵고 균형도 잘 잡히지 않는다. 이처럼 고관절을 깊게 굽히지 못하면 엉덩이를 낮게 내리며 주저 앉기 어렵고, 주저앉을때 허리가 과도하게 구부러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서서 몸을 앞으로 굽혀 손끝 발 닿기가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넷째, 척추를 자기 힘으로 바로 세우지 못 한다. 오랜 시간 앉아 생활하는 우리는 의자 등받이에 기대거나 앞으로 굽은 상태로 지낸다. 척추 주변 근육의 힘으로 몸을 바로 세우고 균형을 유지하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 앉은 상태에서도 몸을 기립하고 이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면 스쿼트처럼 위아래로 몸이 움직이는 동안 척추 정렬을 조절하는 것이 쉬울 리 없다. 이 때문에 앞서 이야기한 발목, 무릎, 고관절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더라도 스쿼트를 수행하면 허리가 쉽게 구부러지거나 상체를 바로 세워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스쿼트에서 보듯 인체 움직임은 사용하지 않으면 잃게 된다. 인체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해당 움직임에 필요한 감각정보와 운동신경을 점차 상실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움직임이 자유롭고 다양한 사람이라면 꾸준히 이를 관리하고 활용해야 한다. 이미 움직임에 제한이 많고 불편한 사람이라면 우리 몸의 관절 하나하나를 낮은 강도에서부터 부지런히 다양하게 움직이고 사용해야 한다.
   
   
   의자에서 최대한 자주 벗어나라
   
   가장 손쉬운 실천 방법은 의자에서 최대한 자주 벗어나는 것이다. 단순히 열량을 소모하고 땀을 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경험하지 못한 움직임을 반복하여 움직임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데 다양한 운동프로그램의 본질적인 의의가 있다. 맨몸으로 편하게 스쿼트를 할 수 있게 되면 무게를 드는 동작으로 넘어갈 수 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근육이 발달하고 살이 빠질 수도 있다. 근육 발달이나 다이어트는 몸의 움직임 회복과 개선의 연장선에서 찾아오는 행복한 부작용인 셈이다. 지금 나는 얼마나 잘 움직일 수 있는지 쪼그려 앉기부터 한번 확인해보자.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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