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이 스페인 북부 이바네타 고개 근처에 있는 론세스바예스 인근을 걷고 있다. 전 세계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산티아고 순례길 중에서도 유명한 이곳은 프랑스의 무훈시 ‘롤랑의 노래’의 배경이 된 곳이다. 8세기 말 프랑크왕국의 샤를마뉴 대제가 군대를 이끌고 이스파니아 원정을 왔는데, 이스파니아의 마르실 왕은 항복하는 척하다 복귀하는 프랑크군의 후미를 공격했다. 당시 수십만 이슬람군에 맞서 끝까지 싸운 대장 롤랑과 동료 기사들의 용맹함을 노래한 작품이 ‘롤랑의 노래’다.

가톨릭교도의 성지로 순례자들에게 각광받던 이 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1년간 통제됐었다. 하지만 최근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이 지역에 순례자들의 발걸음도 조금씩 잦아지고 있다.

키워드

#포토 에세이
배용진 기자 / 뉴시스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