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수분 증발이 많아지는 여름철, 우리 몸의 60%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수분 부족은 우리 몸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할 때 급격한 생리학적 변화가 일어난다. 또 복부비만부터 질병의 예방까지 물은 우리 몸에 폭넓은 작용을 한다. 의학‧건강 전문가들이 ‘물을 많이 마시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하지만 매일매일 물 마시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술, 탄산음료, 과일주스로 수분 보충을 대신하려 한다. 물론 이런 음료와 음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물을 보충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화학물질, 설탕 등도 섭취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생수를 일정량 이상 마시는 것이 최고의 수분 섭취 방법이라 말한다. 다음은 우리가 물을 적게 먹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우리 몸의 변화다.

1. 일시적으로 살이 찐다

필요한 양보다 부족하게 물을 마시면 오히려 ‘물살’이 찔 수 있다. 의학전문의 애비 샤프 박사는 건강전문 매체 잇디스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지 않으면 우리 몸은 심각한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수분을 확보하려 한다”며 “이것이 일시적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2. 기력이 쇠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탈수의 대표적 증상이다. 이럴 때는 커피보다 그냥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건강전문의 에린 팔린스키-웨이드 박사는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낮에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며 “약간의 탈수증세도 우리 몸의 에너지를 상당히 고갈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리 뇌는 약80%가 물로 이뤄져 있어, 물이 부족하면 뇌의 능력과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물을 마시는 것이 기억력과 주의력 저하를 예방했다.

3. 심장마비의 위험이 커진다

BMC 심혈관 질환 재단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탈수는 뇌졸중 회복을 더디게 하며 실제로 뇌졸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만약 그냥 맹물을 못 마시겠다면, 감귤즙 등 천연과일을 착즙한 주스를 마시거나 과일을 우려낸 디톡스워터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4. 자주 배고프고 짜증이 많아진다

배고픔과 탈수는 쉽게 혼동하기 쉽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면, 음식을 섭취하기 전에 먼저 물을 마셔보는 것이 좋다. 영양사 에이미 샤피로 박사는 “간식을 먹기 전에 물을 마시고 20분을 기다려 보라”고 조언한다.

배고프면 쉽게 짜증이 나는 것처럼,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성격이 급하고 짜증이 많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코네티컷 대학에서 진행한 두 개의 연구는 약간의 탈수증세도 남성과 여성 모두의 기분에 영향을 미쳤고 피로와 두통을 유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5. 두통이 생기고 피부 트러블이 올라온다

타이레놀을 먹기 전에 일단 물부터 마셔보라. 탈수는 두통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피부 역시 수분 섭취에 따라 달라진다.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으면, 콜라겐이 갈라지며 잔주름과 주름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눈으로 보이는 피부 말고도 우리 몸 안의 피부 역시 수분 공급이 필요하다. 물이 부족하면 입, 피부, 그리고 다른 모든 부분이 평소보다 더 건조하게 느껴질 것이다.

6. 배변활동에 이상이 온다

우리 몸 속의 대장이 하루에 5리터의 물을 흡수할 때, 화장실에 가기가 더 쉬워진다.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니틴 쿠마르 박사는 “수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체내에 남은 물 한 방울이라도 흡수하려 한다”며 “이것은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더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7. 신장과 심장 건강이 악화된다

신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피를 희석시킬 물이 필요하다. 충분한 물이 없으면 신장은 혈액을 걸러내기 위해 ‘초과근무’를 해야 한다. 심각한 탈수는 신장 결석을 초래하거나 그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심장 역시 무리하게 된다. 쿠마르 박사는 “탈수 상태일 때 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심장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탈수 상태에서 심장이 무리해서 일을 하게 되면 뇌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불충분해져 실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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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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