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집에서 혼술하며 간단한 안주를 먹는 게 많은 사람들의 낙이 되어버린 요즘. 하지만 매일 조금씩 마시는 술은 ‘확찐자’가 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높은 칼로리로 인해 다이어트의 적이라 불리는 술을 적당히 마시며 살도 뺄 수는 없을까.

최근 스페인 전역의 대학, 클리닉, 병원 등에서 대표 영양사 및 식품과학 연구원이 차출돼 진행한 한 연구 결과,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살을 빼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 영양학 저널 뉴트리언츠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특정 알코올 섭취량이 살 빼는데 영향이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혔다. 이 연구는 2007년 1월부터 2020년 4월 사이에 발표된 맥주 관련 모든 임상 연구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했으며, 맥주(와인 등) 이외의 알코올 음료와 무알콜 맥주도 연구대상에 포함시켰다.

연구팀은 “최근 몇 년 동안 적당한 양의 알코올 소비가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번 연구는 ‘적당히’로 간주될 수 있는 알코올 소비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심혈관 및 대사 위험 인자에 대한 맥주 관련 영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맥주와 알코올 음료의 칼로리와 성분은 모두 일일 섭취량에 포함된다. 하지만 알코올 섭취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미쳐 체중 감량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양의 알코올 섭취는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어떤 면에서 음주는 건강상 긍정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며 “체중감량을 원하면서 여전히 가끔 술 한 모금을 마시고 싶다면, 특정한 양 만큼만 알코올을 섭취하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준점이 되는 양은 500밀리리터였다. 연구팀은 매일 마시는 맥주 양이 500밀리리터보다 적을 경우 오히려 살 빠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보다 많이 마시면 살이 찔 위험이 높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특히 맥주가 체중 증가와 남성의 허리둘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맥주 속의 항산화 성분이 심혈관 건강을 촉진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점도 밝혔다.

스페인 영양 과학 연구팀은 “알코올이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깨닫고 자기 몸에 맞는 양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알코올 섭취에 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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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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