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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7호]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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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80대에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여주인공 앨리 맥그로

LA=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photo 뉴시스
앨리 맥그로(82)는 나이는 들어 보였지만 우아하고 여전히 아름답다. 곱게 늙은 고품격 미인 같다. 긴 잿빛 은발을 한 맥그로는 질문에 차분하고 정성껏 대답했는데 삶의 예지가 깃든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맥그로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한 ‘러브스토리’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았었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던 사랑의 얘기가 개봉 반세기를 맞아 여주인공 맥그로를 영상으로 인터뷰했다. 라이언 오닐과 공연한 이 영화에서 맥그로는 암을 앓는 가련한 제니로 나와 오스카 주연상 후보에 올랐었다. 실제 맥그로는 암으로 사망한 슈퍼스타 스티브 매퀸의 아내였다. 맥그로는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인근의 작은 마을 테수크의 자택에서 영상 인터뷰에 응했다.
   
   - 당신은 영화에서 ‘사랑하는데 무슨 미안하다는 말을 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말했는데 그런 말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나.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그 말은 진실이다. 영화에 나왔을 때 나는 아직 훈련이 덜 된 풋내기 배우였는데 그때 이 말이 과연 정상적이고 지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가 자문했었다. 그러나 결국 그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지금도 사람들은 내게 그 말에 대해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
   
   - 과거 할리우드가 여배우들을 어떻게 취급했다고 생각하는가. “과거 적지 않은 여배우가 역을 얻기 위해 남성 위주의 할리우드로부터 부당하고 치욕적인 대우를 받았는데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과거 가장 섹시한 여성 중의 하나로 예찬을 받은 배우 보 데렉이 이런 말을 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결코 역을 위해 제작자의 침실에서 극본을 읽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가 단정한 차림으로 집에서 나와 바에서 나와 함께 역에 대해 상의하기를 기대할 것이다.’ 이는 매우 심오한 말이다. 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킨 치욕적인 경험을 한 모든 여배우들에게 심심한 동정의 뜻을 표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역을 위해 그런 치욕적인 대우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나는 배우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 영화 ‘러브스토리’의 장면들.

   - 당신은 ‘러브스토리’와 감정적으로 어떻게 가까워질 수가 있었는가. “나는 뉴욕 사람으로 실제로 영화의 제니처럼 하버드대 인근 학교를 다녔고 보스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밖에도 제니와 정서적으로 서로 닮은 데가 많다. 이 영화를 만들었을 때 나는 무명 배우였고 라이언 오닐도 TV 배우였다. 그때 우리는 이 영화가 문화적으로 사람들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가 나온 1970년대 초는 미국이 인종차별 문제와 베트남전쟁으로 어두운 기운에 젖어 있을 때였다.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사랑의 얘기에 도취되었던 것 같다. 난 지금까지도 영화의 성공에 크게 놀라면서 아울러 감사하고 있다.”
   
   - 대학을 다니면서 집을 나와 유명해진 뒤 부모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 “아니다. 난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했다. 그들과 관계가 다소 뜸했던 것은 대학을 나오자마자 하퍼스바자 잡지에 취직해 전설적인 패션 부문 편집자 다이애나 브리랜드의 보조자로 일을 했기 때문이다. 이어 유명한 패션 사진작가 멜빈 소콜스키 밑에서 6년간 일했다. 그러면서도 아버지 어머니를 자주 만났다. 내 부모는 모두 예술가로, 훌륭한 분들이다. 그런 부모를 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그 후 영화 제작자 밥 에번스(‘대부’ 제작)와 결혼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에도 서로 방문하면서 자주 만났다. 그러니 부모와의 관계가 소원했다는 말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 남편 스티브 매퀸과의 추억에 대해 말해 달라. “그와의 관계는 매우 복잡다단한 것이었다. 그와 나는 이혼했지만 그 후로도 마음으로는 강하게 연결돼 있었다. 그 연결은 아마도 영원할 것이다. 우리의 결혼은 성공하진 못했지만 서로를 깊이 사랑했었다. 그가 그렇게 복잡한 성격의 사람이 된 것은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좋을 때는 극도로 좋은 사람이었지만 나쁠 때는 극도로 나쁜 사람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에 대한 내 사랑이 감소되었던 적은 없었다. 그는 잔인하고 사나운 사람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한 영혼의 소유자로 연약한 점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오늘은 어떤 사람으로 나타날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내가 과연 그의 결혼 상대자로 적합한 사람이었는지 모르겠다. 그는 집에서 가사를 돌보는 보다 가정적인 사람을 원했다.”
   
▲ 영상 인터뷰 중인 앨리 맥그로.

   - 아직도 요가를 하는가. “요즘에는 혼자 한다. 요가를 한 지 상당히 오래됐는데 요즘에는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명상에 치중한 요가를 하고 있다. 숲이 보이는 작은 방에서 요가를 하면서 정적과 아름다움에 집중하고 있다.”
   
   - 영화에 나오기 전 에릭 시걸이 쓴 소설 ‘러브스토리’를 읽었는가. “‘러브스토리’는 소설보다 극본이 먼저 쓰였다. 이에 대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내가 여자 전용 대학에 다닐 때 연극반에서 활동했는데 셰익스피어의 극을 공연하게 됐다. 그때 남자 배우를 찾기 위해 하버드대를 방문해 고른 사람이 에릭 시걸이었다. 그 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배우가 되었을 때 내게 어느 날 ‘러브스토리’의 극본이 전달돼 두 번이나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때서야 극본을 쓴 시걸이 대학 연극에 나온 시걸과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제작 담당 사장으로 나의 남편이었던 밥 에번스가 나를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뒤 시걸에게 파라마운트가 소유한 출판사 사이먼 앤드 슈스터를 위해 극본을 책으로 써달라고 청탁했었다. 그 극본이 책으로 나오면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려고 몰려들면서 영화가 크게 히트한 것이다.”
   
   - ‘러브스토리’를 가끔 다시 보는가. “안 본 지 몇십 년 됐다. 스크린 속의 내가 보기 싫기 때문이다.”
   
   - 최근에 라이언 오닐과 함께 할리우드 명성의 거리에 당신의 이름이 새겨졌는데 소감은 어떤가. “과도한 영광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날 할리우드 사람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와 라이언의 이름이 명성의 거리에 오르도록 애써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감사하는 바이다. 이에 큰 감동을 받았다. 영화가 만들어졌을 때 파라마운트는 재정적으로 큰 적자를 내고 있었다. 이 작은 영화 하나가 회사를 구원한 것이다. 따라서 이 영화는 여러모로 불멸의 작품이라고 하겠다.”
   
   - 마지막으로 이혼을 한 뒤로 몇 명의 남성이 있었지만 결혼하지 않기로 결심하고 혼자 사는데 그런 삶을 즐기고 있는가. “난 어렸을 때 외딴 시골에 살면서 부모의 권유에 따라 자연을 스케치하며 심심함을 달랬다. 그렇게 스스로를 즐길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평생 지루함이나 고독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렇다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마저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남자들과 세 차례 결혼했는데 그 관계가 끝까지 가지 못한 데는 내게도 책임이 있다. 나는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세상에는 언제나 바라보고 또 선택할 멋진 그 무엇인가가 있게 마련이다. 지금 매우 행복하고 든든하며 두려운 것도 없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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