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과 함께 멜론은 대표적 여름 과일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멜론은 동그랗고 표면에 미로처럼 얽힌 흰 줄이 가득한, 연녹색 과육의 멜론이지만, 최근 마트나 시장에 가면 과육이 주황색을 띤 멜론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캔털루프 멜론(Cantaloupe Melon)이다.

최근 이 캔털루프 멜론이 함유한 비타민C와 그 효능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미국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조지아 대학 식품과학기술부의 과학자들이 수박과 캔털루프 멜론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효능을 연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캔털루프는 다른 과일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칼로리가 낮고, 한 개의 캔털루프는 일일 비타민A 권장량의 100%, 비타민C는 권장량의 337%가 함유돼 있다. 칼륨 또한 풍부해, 면역력 향상·시력·뼈 건강·암 예방 등에도 좋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캔털루프 멜론을 착즙해 먹으면 영양분 손실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캔털루프 멜론은 예전부터 면역력을 키우는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유럽에서 재배해온 품종으로 특히 원산지 프랑스에선 와인·코코아와 함께 3대 장수식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심혈관 질환 및 혈액순환, 항산화 등에 도움 되는 기능성 물질이 많은 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활성산소억제효소(SOD)라는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캔털루프 멜론은 외관부터 일반 멜론과는 다르다. 길쭉한 타원형 모양의 울퉁불퉁 표면에 녹색 줄이 세로로 나 있다. 과육은 단호박처럼 주황색을 띠고 식감이 쫀득하다. 당도는 15브릭스 이상으로, 멜론의 평균 당도가 11브릭스인 것에 비해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충북 진천 지역에서 첫 재배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국내 생산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재배 초반엔 기존 생산되던 멜론에 비해 단가가 비싸고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확산이 더뎠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새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그 효능이 잇따라 소개되며 재배농가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캔털루프 멜론 농가는 전국적 증가 추세에 있으며, 봄 재배(3~5월)와 여름재배(6~9월) 2기작으로 이뤄지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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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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