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동안 피부를 만들고,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거침없이 관련 제품을 구입하거나 미용시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피부를 빨리 늙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먼저 바로 잡지 않으면, 공들여 쌓은 탑이라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건강 전문가들이 지적한 당신을 늙어 보이게 만드는 일상적 습관들을 확인해보자.

탄산음료 섭취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가 실제로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와 같이 설탕이 많이 첨가된 음료를 더 많이 마신 사람들은 세포부터 다르다. 세포 속 염색체의 양 끝단에 붙어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것이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 시 유전정보를 담은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완충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 구성요소로 나이가 들수록 짧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의 규칙적 섭취는 세포 노화를 가속화해 대사 질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음식 섭취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것 역시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다. 우리 피부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화합물로 구성되어 탄력을 유지한다. 그런데 피부과학 학회지인 ‘클리니컬 더마톨로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아미노산이 결합해 피부를 손상시킨다. 이렇게 한번 손상된 피부는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나친 음주

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이성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른바 ‘비어 고글(beer goggles)’ 현상이다. 하지만 술보다 나이를 더 들어 보이게 하는 것은 없다. 음주는 피부를 탈수시키고 전신에 염증을 일으킨다. 얼굴 홍조, 붓기, 모세혈관 부러짐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2019년 다국적 연구조사 결과 주 8회 이상 술을 마신 경우 술을 적당히 마셨거나 전혀 마시지 않은 여성보다 '상부 얼굴 라인 감소, 눈밑 부기, 구강염, 얼굴 중간 볼륨 감소' 등이 더 많았다.

수면부족

잠을 제대로 못 잔 다음날, 유독 지쳐 보이고 피곤해 보이는 것은 ‘기분 탓’만이 아니다. 뇌에서 피부에 이르는 신체 시스템은 주로 수면 중에 재생 활동을 한다. 양질의 수면활동이 적다는 것은 해당 프로세스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술지 ‘클리니컬 앤 익스퍼리멘털 더마톨로지’에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잠을 잘 못 잔 여성보다 양질의 잠을 잔 여성이 피부 장벽 회복력이 30% 더 높았다. 또 이들 여성의 안쪽 피부 노화가 현저하게 낮았다.

흡연

흡연이 피부에 나쁘다는 것은 이제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흡연시 얼굴 주위에 떠다니는 담배 연기에는 무수히 많은 독소가 함유돼 있으며, 연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혈관이 수축돼 산소와 영양소가 피부로 순환하는 것을 막는다. 학술지 ‘플라스틱 앤 리컨스트럭티브 서저리’에 쌍둥이 79쌍의 얼굴 특징을 비교한 연구가 실렸는데, 현재 담배를 피우거나 쌍둥이보다 5년 이상 담배를 더 피운 사람은 눈꺼풀이 처지고 눈밑 지방주머니, 입술 주름 등 피부에 주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자외선 노출

자외선은 피부를 손상시켜 늙어 보이게 한다. 이 과정을 ‘광노화’라고 하는데, 잘못하면 피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이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광노화 과정에서는 ‘진피’라고 불리는 피부 깊숙한 층의 콜라겐 변화로 인해 주름과 잔주름이 생긴다. 광노화의 징후로는 주름살, 나이 반점, 기미 등 색소 변화, 피부 톤의 변화와 모세혈관 파괴 등이 있다. 광노화를 피하려면 UVA(파장이 20~400nm인 자외선)와 UVB(파장이 315~280nm인 자외선)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최소 30SPF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자외선 차단제품에 방수처리가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하자.

스트레스

만성적 스트레스는 피부노화를 촉진시킨다. 하버드 의과대학에 따르면,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각 세포 내부의 텔로미어를 단축시킬 수 있다. 텔로미어는 문자 그대로 노화 과정을 단축시키며, 텔로미어가 짧은 사람들은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만성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고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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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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