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정치

노정태. 인물과사상사. 1만6000원

대학원에서 칸트 철학을 전공한 30대 칼럼니스트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지난 4년간의 문재인 정권을 ‘불량 정치’라고 명명한다. 한 줌의 극성 지지층만을 바라보는 정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 실험으로 성장 잠재력을 흔들어놓고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 저자는 이들이 마치 무뢰한처럼 정치하다 보니 한국의 민주주의, 법치주의, 자본주의가 통째로 불량품이 되어간다고 지적한다. 우리 정치를 불량하게 만드는 모든 원인을 30대 진보 논객의 눈으로 분석했다. 나아가 정치 개혁을 촉구하고 있지만, 저자는 현재 보수 개혁 주자로 여겨지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올바른 대안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내가 이긴 경쟁은 가장 공정한 경쟁’이었다는 이 대표의 능력주의는 여성 등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되기 어려운 담론이기 때문이다. 진보 진영이 독점해온 정치적 의제를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갱신하는 보수 정치의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때, ‘젊고 합리적이며 유쾌한 보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한국 사회에 ‘불량’은 정치에만 있는 게 아니다. 20대 여성을 재현한 여대생 AI ‘이루다’에게 쏟아졌던 언어적 성폭력, 개인정보를 국가가 들여다봐도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K방역’, 시대의 독점 세력이 되어버린 386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도 함께 평했다.

여기가 달이 아니라면

강인선. 아웃사이트. 1만6000원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여성 종군기자로 현장을 누볐던 기자 강인선의 취재 기록. 20년 전 책을 매만져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했다. 미사일과 모래 돌풍이 일상인 사막 한복판 전쟁터를 기자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중간착취의 지옥도

남보라·박주희·전혼잎. 글항아리. 1만5000원

경력 1년 차와 경력 10년 차가 같은 대우를 받는 직장, 240만여원의 월급이 10년 동안 동결된 세상. 하청업체 등에 ‘간접 고용’된 노동자들의 세계다. 현직 기자들이 간접 고용 노동자 100명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엮었다.

생명 가격표

하워드 스티븐 프리드먼. 민음사. 1만8500원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병상이 포화했을 때 의료진들은 누구의 치료를 먼저 포기했을까. 생명에도 우선순위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불공정 사회의 단면이다. 통계학자이자 보건경제학자인 저자가 자본주의의 핵심 이슈를 파고든다.

그러니까, 친환경이 뭔가요?

조지나 윌슨 파월. 문예춘추사. 1만4800원

50도 폭염의 이상기후를 눈앞에서 목도하는 시대, 친환경 생활이 중요한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어떻게? ‘설거지는 어떻게 하지?’ ‘요구르트 통은 꼭 씻어 버려야 하나?’ 등 실생활에서 ‘진짜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하기 위한 매뉴얼.

뭉우리돌의 바다

김동우. 수오서재. 2만원

1905년 1033명의 멕시코 에네껜 농장에 팔려간 한국인들은 이역만리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중에도 대한 독립을 꿈꿨다. 인도, 멕시코, 쿠바 등 낯선 세계에 흩어진 독립운동의 흔적을 최초로 발굴해 엮은 다큐멘터리.

약속의 땅

버락 오바마. 웅진지식하우스. 3만3000원

미국의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퇴임 후 쓴 회고록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것부터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것까지, 재임 시절 이야기가 자세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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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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