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 관하여

피터 카타파노·로즈마리 갈런드-톰슨. 해리북스. 2만2000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섹션 편집자인 피터 카타파노는 2016년 ‘장애’라는 온라인 연재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왜 하필 장애인가?’라는 물음에 그는 “장애인 인권 운동은 비견될 만한 목소리가 전혀 없었다”며 “아주 기초적인 편집적 의미에서 장애인 인권 운동은 취재와 보도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시작된 기명 논평 프로젝트로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61개의 에세이를 모아 책으로 엮었다. 모두 장애인 당사자이자 학생, 엄마, 의사, 교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쓴 글이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명료하다. ‘우리 없이 우리에 관해 말하지 말라(Nothing about us without us)’. 장애인 인권 운동에서 널리 쓰이는 모토이자 책의 제목이다. 글쓴이들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면서 비장애인들이 만든 편견과 단편적 이해에 대해 말한다. 수록된 글들은 학술 논문도 아니고,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글도 아니다. 장애인의 삶과 환경을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정의와 윤리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첫사랑, 출산, 직업적 야망, 차별, 노화 등 모든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김영사. 1만4800원

6·25전쟁 중 토방에서 태어난 아이, 마른 체형에다 입은 유난히 커서 못생겼다는 얘기만 듣고 자랐던 아이는 커서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 된다. 구독자 87만 유튜버 ‘밀라노 할머니(밀라논나)’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마이너 필링스

캐시 박 홍. 마티. 1만7000원

한국계 미국 이민자 2세대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미국인이지만, ‘백인이 아니라서’ 미국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이러한 ‘소수자 감정’에 대한 자전적 에세이.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고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10대 논픽션’에 선정됐다.

세계사에 기억된 50개의 장소

제이콥 필드. 미래의창. 1만6000원

도구를 사용한 최초의 인류가 등장했던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계곡부터 근·현대 냉전의 상징인 한국의 비무장지대(DMZ)까지, 장소에는 역사가 있다. 선사시대부터 21세기에 이르는 인류 역사를 ‘공간’이라는 테마로 설명했다.

시무 7조

진인 조은산. 매일경제신문사. 1만6000원

지난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21세기형 상소문, ‘시무 7조’는 43만명 이상이 동의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먼지 같은 사람’이라는 뜻의 필명 ‘진인 조은산’이 현 정권과 한국 정치에 대해 못다 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정치테마주

최기운·이창민·김종혁. 북오션. 3만3000원

정치 테마주가 받드는 교리는 오직 ‘수익률’이다. 이념, 지지율과는 무관하게 정치 테마주는 철저히 돈에 따라 움직이며, 돈은 오로지 다음 이슈를 만들 수 있는 사람에게 간다. 19대 대선 테마주부터 복기하며 20대 대선 테마주를 분석한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길

김영근. 북적임. 1만5000원

힘들게 벌초를 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어머니는 안쓰러운 맘에 ‘우리는 묘를 쓰지 않을 테니 납골당으로 해달라’ 말하고, 순간 울컥한 아들은 못 들은 척 대답을 피한다. 삶의 길 가운데 기억할 만한 순간을 특유의 감성으로 엮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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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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