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쉿 잡

데이비드 그레이버. 민음사. 2만2000원

‘쓰레기 같은’ ‘엉터리’라는 뜻의 비속어 불쉿(bullshit)이란 말을 붙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직업이란 뭘까? 저자는 “너무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해로워서, 그 직업의 종사자조차도 일이 존재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직업”이라고 불쉿 직업을 정의한다. 지나치게 충분히 발전한 기술, 전문 경영인들이 만든 경영 봉건제도, 일자리 창출과 고용 증대만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합작 아래 ‘일만을 위한 일’, 거대한 사무직 관리 업무가 생겨났다. 실제 목표를 이루는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서류를 양산하는 ‘형식적 서류 작성 직원’, 상사를 중요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제복 입은 하인’, 이런 불쉿 업무를 만들어 배분하는 중간관리자 등이 저자가 정의한 불쉿 직업에 속한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은 대개 공공 부문에서 발생한다”고 덧붙인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우리가 99%’라는 구호를 만들어 2011년 월가 점령 시위를 이끈 시민단체 활동가이기도 하다. 인류학자로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비판했던 저자가 지난해 세상을 뜨기 2년 전 집필한 책을 번역 출간했다. 저자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으면 불쉿 직업을 선택하지 않을 여유가 생긴다며 보편적 기본소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8코기네

전승우·공진위. 참새책방. 2만원

직장생활 중 들인 반려견 2마리가 새끼를 6마리나 낳자 부부는 패닉에 빠진다. 서울 한복판에서, 마리당 15㎏쯤 나가는 웰시코기 8마리를 어떻게 키운담? 서울에서 일군 모든 것을 버리고 간 근교에서 ‘코기’들과 펼치는 반려동물 라이프.

우리가 선택한 가족

에이미 블랙스톤. 문학동네. 1만6500원

“결혼은 왜 했어?” “외롭지 않아?” 아이 없는 부부가 듣는 단골 질문들이다. 20년이 넘게 남편과 아이 없이 살아온 미국 메인대 교수인 저자는 아이를 낳는 것도, 낳지 않는 것도 각자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니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행복의 지도

에릭 와이너. 어크로스. 1만8000원

뉴욕타임스 기자였던 저자는 다양한 도시에서 일하며 질병, 전쟁 등 부정적인 뉴스만 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스위스, 부탄, 인도 등 4대륙 10개국을 여행하며 행복을 탐색해나간다.

일터의 문장들

김지수. 해냄출판사. 1만7800원

카카오 대표 조수용, 뮤지컬 배우 옥주현, 외식 사업가 백종원, 영화감독 봉준호…. 화제의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엮었다. 각 분야 최전선 플레이어들에게 듣는 일과 성장, 변화의 인사이트.

영어는 대체 왜? 그런가요

채서영. 사회평론. 1만6000원

영문과 교수이자 언어학자인 저자는 영어를 언어학적으로 이해하면 더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어의 작동원리를 먼저 익히고, 한국어와 영어를 비교하며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찾아가도록 돕는 책.

AI 시대에 가치 있는 것들

김대호. 글마당. 1만8000원

저자는 혁신이 필요한 인공지능(AI) 시대에 사회가 잘 적응하려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간 디지털 경제체제에서 소비자 후생을 늘릴 요소들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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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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