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루에서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김원곤. 덴스토리. 1만4500원

65세에 퇴임하고 야심 차게 떠난 스페인어 어학연수. 미리 등록한 페루의 어학원에서 몇 번 회화 수업을 받고 본격적인 현지 생활을 시작해보려는데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남미를 덮쳤다. 회화 수업은 화상으로 받아야 했고, 여행의 묘미인 식도락은커녕 조리 음식 등으로 4개월을 버텨야 했다. 입국하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차차 데 호라(옥수수 발효주)’와 ‘로코토 레예노 콘 파스텔 데 파파(로코토 고추 속을 소고기로 채운 요리와 감자, 치즈로 만든 케이크)’를 맛봤을 때 저자는 ‘흥겹고 상쾌한’ 기분이었다고 회상한다.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에서 평생을 의사, 교수로 일해온 김원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늦깎이 어학연수 도전기. 저자는 나이 쉰이 되던 해 ‘외국어를 하나 더 배워볼까?’라는 생각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이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에 도전했다. 정년퇴임을 하고는 4개국 어학연수를 결심하고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위해 지난해 잉카문명의 중심지인 페루로 떠났다. 생생한 기록과 사진으로 현지 생활과 문화를 그려냈다. ‘몸짱 의사’로도 유명한 저자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신감이 불끈 솟아난다”며 “운동이든 외국어든 뭐든 당장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세종의 허리 가우디의 뼈

이지환. 부키. 1만6800원

문무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이 왜 운동만은 멀리했을까? 건축가 가우디는 왜 항상 해골 형상을 건축물에 넣었을까? 세종의 ‘강직성 척추염’과 가우디의 ‘소아기 특발성 관절염’이 배경이다. 정형외과 전문의가 펴낸 역사 속 인물 관찰서.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페이퍼로드. 3만3000원

독일 국민과 서구 열강 지도자들은 정말 히틀러의 검은 속내를 몰랐을까? 당시 여행자들의 기록을 토대로 재연한 나치 시대는 위태로웠고, 나치의 선전은 논리적이지도 않았다. 저자는 사람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

이흥규. 참새책방. 1만4800원

‘다음에 꼭 갈게요’ ‘다음에는 같이 좋은 데 놀러가요’…. 적적하게 혼자 계신 할머니에게 또 ‘다음에’라는 말이 튀어나올까 봐 손자는 “다음 주에 같이 이탈리아 가요!”라고 외쳤다. 1994년생 손자와 1949년생 할머니의 단란한 여행기.

발칙한 이준석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1만6000원

‘발칙한 이준석’ ‘너무 용감한 홍준표’ ‘윤석열 비판 콘텐츠가 드러낸 민주당의 본질’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이준석 당대표에 대해 ‘제약 없는 자유분방함’을 지적하며 ‘싸가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비판한다.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바츨라프 스밀. 김영사. 1만8900원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숫자를 해석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대중의 오독을 의도해낼 수 있다. 풍력과 태양광의 전력 생산량, 실업률 등의 통계는 사회적 맥락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주식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재무제표 최다질문 TOP 52

양대천. 메이트북스. 1만8000원

재무제표가 무엇인지부터 재무제표 속 정보를 통해 돈 되는 종목과 나쁜 기업을 걸러내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중앙대학교 회계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알려주는 재무제표 읽는 법.

키워드

#출판 단신
조윤정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