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호르몬은 산소소비량과 열량 생산을 촉진하는 등 우리 몸의 대사를 촉진하고 기초대사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질환인 갑상선 질환은 이 갑상선호르몬 분비 이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온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비만과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그 반대로 급격한 체중 감량, 머리카락 숱 감소 또는 탈모, 피로, 불안 증세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이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 오랜 시간에 걸쳐 매우 서서히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감상선 건강의 불균형이 장기화되거나 염증이 발생하면 갑상선염, 갑상선 암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갑상선 관련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암발생 통계에 따르면, 2002년 갑상선암의 발생은 1973년에 비해 2.4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갑상선암은 지난 10년 간 약 2.3배 증가했으며, 2004년 이후 여성 암발생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갑상선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가 바로 요오드다. 요오드는 이온상태로 해수에 포함이 되어 있다가 음식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 몸 안으로 들어 온 요오드는 위와 소장에서 흡수되어 갑상선과 신장으로 이동한다. 갑상선에서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필요한 정도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대부분 소변으로 배설된다.

요오드 결핍은 갑상선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요오드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티록신과 트라이아이오도티로닌 생산이 저하되어 갑상선이 비대해져 갑상선종이 생길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요오드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갑상선기능 항진호르몬(TSH)의 과다 성장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적절한 수준의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은 이러한 조건들의 위험을 낮추고 건강한 갑상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요오드는 체온 유지에도 매우 중요하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저체온증이 발생하는데,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5배가 증가하고, 반대로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질병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구가 요오드 부족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약 10억명의 사람들이 식단에 요오드가 부족해 이로 인한 건강 문제를 겪는다고 보고 있다. 요오드는 다시마나 미역, 김 등 해조류와 새우‧조개‧고등어 등을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새우는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으로 꼽힌다. 새우에는 하루 권장량의 약 9%의 요오드가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요오드 권장 섭취 기준량은 80∼150㎍이며, 상한 섭취량은 2400㎍이다.

단, 갑상선호르몬을 조절해야 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요오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호르몬 수치가 안정될 때까지 요오드 수치가 높은 다시마나 미역, 새우, 조개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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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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