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피부 노화와 질병 발생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주 국제 학술지 ‘Current Nutrition Reports’에 알코올이 아니더라도 몇몇 음료수 역시 노화와 질병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터키와 스페인 합동 의학연구팀이 수명과 ‘무병(無病) 기간’ 사이의 격차, 즉 질병 없이 건강한 수명 기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평균적으로 인간이 과거보다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지만, 그것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완전히 건강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생을 다할 때까지 얼마나 건강하게 살고 얼마나 천천히 노화하느냐의 문제란 설명이다.

연구팀은 노화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한 가지 주요 요인으로 식이요법을 꼽았다. 관련된 선행연구를 검토한 끝에, 이 연구팀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야말로 건강과 장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식이요법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은 보고서에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섭취는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노령 인구에서 당뇨, 암 등 나쁜 건강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산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 인슐린 저항성, 그리고 내장의 마이크로바이옴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한 기분 등 심리적 건강까지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건강에 좋은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고령화 인구에서 만성 질환의 부담을 줄이고 심지어 생명과 건강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전문매체 잇디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 4일 보도하며, 과당 음료를 대신할 건강한 음료를 소개했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대신해 차, 셀처 워터(Seltzer Water), 착즙주스, 생수를 마시는 것이 여러 모로 건강상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는 신장 결석을 예방하고, 수면시 지방을 연소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등의 효능이 있었다. 지난 몇 년 새 판매량이 부쩍 증가한 셀처 워터 역시 좋은 대안으로 꼽힌다. 탄산수의 일종인 셀처 워터는 천연 재료와 무설탕 혹은 탄산음료에 비해 적은 양의 설탕을 포함하고 있다. 자연성분을 그대로 짜낸 착즙주스나, 깨끗한 생수 역시 우리 몸을 지키며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줄 음료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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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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