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미적 기준이 된 날씬하고 건강한 체형을 만들기 위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이어트를 하는 시대다. 매년 새로운 다이어트 법이 등장하고 새로운 건강관리 조언이 등장하며 거대한 다이어트 시장을 형성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혹은 많은 양의 체중을 가장 빠르게 감량하기 위해 사람들을 오늘도 다이어트 방법을 검색한다.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옵션은 섭취 열량을 줄이는 방법일테다. 이것이 가장 빠른 다이어트 방법처럼 보이겠지만 먹는 양 자체를 줄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먹으면서 살도 뺄 수 있는 좀 더 쉬운 방법은 없을까.

최근 효율적 체중 감량을 위한 새로운 과학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합동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줄일 필요 없이 질 좋은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을 뺄 수 있다는 결론은 내렸다. 심하게 가공된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섬유질, 단백질, 건강한 지방 등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살을 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살이 찌는 것은 체내 특정 호르몬과 이로 인한 신진대사의 속도에 크게 좌우된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저섬유질‧저단백질‧고도로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는 신체에 더 많은 지방 퇴적물로 이어지는 호르몬 반응을 자극한다고 말한다. 배고픔의 증가와 느린 신진대사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부분에 대한 통제가 성공적 다이어트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 연구팀은 아침으로 흰 밀가루 빵 한 조각과 잼을 먹는 대신, 얇게 썬 아보카도나 견과류 버터를 얹은 통곡물을 먹을 것을 권한다. 고도로 정제된 사탕을 간식으로 먹는 대신 신선한 베리류를 추천한다. 고기‧견과류‧콩류‧겨‧사과‧배 그리고 다양한 야채로 이뤄진 음식은 혈당 수치 유지와 더불어 건강한 몸무게 달성에 도움을 준다. 흰빵‧정제 설탕‧케이크‧사탕‧탄산음료‧감자칩‧도넛 등은 제한하는 게 좋다.

이번 연구는 숙면과 더불어 일상 속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식사 후 혈당 상승을 유발하지 않을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게재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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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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