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 증상 환자들이 만성피로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연구팀은 최근 미국심장학회 학술지 ‘하트 페일루어(Heart Failure)’에 한 논문을 게재했다. 코로나19 장기 증상 환자들의 증상을 추적한 연구 결과로, 연구팀은 연구를 착수하기 3~5개월 전 급성 코로나19 감염 진단을 받은 23~69세의 4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에게 심장과 폐 기능, 흉부 기능 등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대상자들은 감염 이후 지속적인 호흡 곤란을 경험하는 등 만성피로증후군 진단 기준에 일치하는 증상을 보였다. 대상자의 약 88%가 호흡기능부전, 58%는 순환기장애 증상을 보였다. 조사대상자는 여성 23명, 남성 18명이었다.

심폐기능 이상과 피로감은 일반적으로 3~6개월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증상에 시달린 장기 증상 환자들이 경험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영국 옥스포드 대학과 국립보건연구소의 합동 연구에 따르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3~6개월이 지난 환자 중 37%가 적어도 하나의 장기 증상을 보였다. 당시 합동 연구팀은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27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가장 흔한 장기 증상은 호흡 문제, 피로 등이었다고 밝혔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임상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바이러스 감염 후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알려졌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열과 근육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장애, 수면 장애, 호흡 곤란, 체중 감소,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장기 증상 환자에게서 과호흡과 호흡기능 부전이 증상의 기저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 연구에 참여한 도나 엠 만치니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 교수는 “호흡 운동과 재훈련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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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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