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주 프리토리아 거리에서 대학생들이 장을 본 후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남아공 최다 인구 지역인 가우텡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신종 변이 발견으로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발 항공편을 막는 등 긴급 봉쇄에 들어가 여행객들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11.28. ⓒphoto 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우텡주 프리토리아 거리에서 대학생들이 장을 본 후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남아공 최다 인구 지역인 가우텡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져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의 코로나19 신종 변이 발견으로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발 항공편을 막는 등 긴급 봉쇄에 들어가 여행객들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1.11.28. ⓒphoto 뉴시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출현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오미크론의 등장이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의 말을 보도했다. 로터바흐 교수는 독일의 차기 보건부 장관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기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며 “오미크론은 델타 바이러스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32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는데, 이는 감염을 시키기에 최적화된 모양이지만 덜 치명적인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로터바흐 교수의 주장은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근절될 가능성은 낮지만,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바뀌며 그 위험도는 낮아질 것이란 주장이다. 전염병 전문가인 폴 헌터 독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교수 역시 이 이론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점차 낮아질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신중론자들은 “오미크론 변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정하는데 적어도 2주가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의 전염성과 심각성, 특징 등 확실한 정보를 얻기까지 2주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백신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까지 섣부른 낙관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오미크론이 최초로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료진들은 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이전 버전의 바이러스보다 두통이나 피로와 같은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의학협회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 사례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