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사람보다 빠르게 나이를 먹는다. 개의 나이는 개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소형견을 기준으로 7~8살 이상이 되면 노견으로 분류하기 시작한다.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견이 어느새 나의 나이를 앞서 빠르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순 없는 법. 우리의 반려견이 건강하게 늙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매일같이 섭취하는 식품이다.

사람도 그렇지만 노견들은 신체조직이 약해진다. 근육량이 줄며 이빨도 약해지고, 소화능력도 떨어진다. 때문에 부드럽고 단백질이 풍부한 사료를 주는 게 좋다.

① 당근

카로틴 함유량이 높은 당근은 노견에 매우 좋은 건강식품이다. 카로틴의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력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려견이 어릴 적부터 간식으로 주는 게 좋다. 이빨이 아직 튼튼하다면 생으로 줘도 좋다. 생당근을 씹는 것 만으로 치석제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노화로 이빨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면, 삶아서 으깨주거나 잘게 썰어 볶아서 사료에 섞어줘도 좋다.

② 흑미

사람에게도 좋은 식품인 흑미. 반려견의 노화를 예방하고, 항산화효과와 시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흑미는 면역력 강화에 특히 좋은 식품이지만 알곡이 비교적 단단하기 때문에 소화가 어려울 수 있다. 노견에게 급여할 땐 물에 불린 뒤 푹 쪄서 주는 게 좋다.

③ 기름진 생선류

연어나 정어리 같은 기름진 생선류도 노견의 건강관리에 좋다. 면역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피부와 모질의 건강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기름진 생선을 ‘포’로 건조해 간식처럼 주거나, 익혀서 일주일에 한두 번 급여하는 게 좋다.

④ 양배추

양배추는 반려견의 위 건강에 효과가 있다.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각종 질병과 노화를 예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노견에게 과도한 양을 급여하면 그 속이 더부룩해지고 가스가 찰 수 있다. 양배추에 함유된 유황 성분 장 내에서 발효 및 가스 배출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공복일 때 먹으면 가스가 더 심하게 찰 수 있으므로 식후 혹은 사료와 함께 급여하자.

⑤ 유기농 귀리

노령견이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가. 무엇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 사료에 섞어주거나 요거트, 간식 등에 첨가해 주면 좋다.

⑥ 오이

오이엔 항산화 물질과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스테롤 성분이 포함돼있다. 풍부한 비타민으로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모질개선·당뇨병·관절통에도 도움을 준다. 오이에 함유된 파이토케미컬이라는 성분이 입 속 나쁜 박테리아를 죽여 입냄새가 많이 나는 강아지에게 좋은 간식이다.

⑦ 천연 요거트

칼슘과 단백질을 공급하는 맛있는 간식이다. 요거트 속 프로바이오틱은 소화를 촉진하고 장을 건강하게 유지한다. 단, 유제품 알러지가 있거나 식후 설사를 한다면 급여를 중단해야 한다. 요거트는 설탕이나 올리고당 등 다른 첨가물이 없는 플레인으로 줘야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경민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